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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Feb 27. 2024

@1042 <부당한 감정 투사를 이겨내는 2단 콤보~

@1042

<부당한 감정 투사를 이겨내는 2단 콤보 해결책>     


1.

“커피전문점 알바생이 카드를 툭 내던지는 거야. 내 성격 알지? 한소리 했더니 또 받아치네.”

알바생이 밝은 표정으로 응대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점심 식사후 커피 한 잔 마시고도 기분이 영 별로다.      


2.

악은 또 다른 악을 부른다. 알바생에게 아무 감정도 없던 선량한 사람들이 순식간에 악의 화신으로 바뀐다. 한마디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어느새 큰 싸움으로 번진다. 매니저가 달려오고 매장 안 모든 손님들 시선이 집중된다.     


“저 손님이 먼저 시작했거든요.”

알바생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한다. 손님이 카드를 내밀 때 전화통화하면서 성의 없이 대충 카드를 내밀어 마음 상했다고 항변한다. 손님은 손님대로 억울하고 알바생은 알바생대로 답답해 한다.     


3.

손님의 갑질인가, 알바생의 불친절인가. CCTV를 돌려보고 판정해야 할 문제인가. 서로 상대가 원인 제공 했다고 우기면 이야기에 끝이 나지 않는다. 요즘은 알바생도 가만히 넘어가지 않고, 손님도 불친절에 묵묵히 참지 않는다.      


정답은 없다. 지나가는 사람 99명이 다 기본 행동이라고 말해도, 본인이 이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다. 본인이 기분 나쁘게 느꼈다는데 제3자 의견이 무슨 소용인가. 객관적인 사실관계없이 서로 감정적인 트러블이 생기면 이처럼 해결이 어렵다.     


4.

상대가 성질을 부리면 그 사람 자신이 흥분했을 뿐이다. 내가 그 뜨거운 감정을 허락하지 않으면 내 마음은 계속 평온하다. 상대가 나에게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 아무리 안달복달해도 내가 접수하지 않으면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감정 전달은 일방적인 택배가 아니라 등기우편이다.      


선물도 상대방이 손에 들고 기뻐해야 주고받기가 끝난다. 누구나 뇌물을 줄 수는 있지만 받는 사람이 철저히 거부하면 뇌물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남의 행동에 내 마음이 안 좋아졌다면 결국 나 스스로 빗장을 열었다는 말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5.

“앗, 뜨거워.”

라면 끓인 냄비를 무심코 맨손으로 들었다면 얼른 개수대에 내팽개친다. 라면 아깝다고 뜨거운 냄비를 그대로 옮기는 미련한 사람은 없다. 나에게 너무 뜨겁고 더럽고 지저분하면 그냥 놓아버리자. 억지로 붙들지만 않으면 큰 상처는 피한다.


오랜만에 한적한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나가 창문을 내린다. 금방 거름 냄새가 진동한다. 바로 창문 닫고 그대로 주행하면 차안의 그 냄새를 내내 맡으며 가야 한다.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 창문을 내리고 상쾌한 공기로 바꿔치기해야 해결된다. 상대가 부당한 감정 투사를 하면 일단 그 자리를 빨리 피한 뒤, 좋아하는 음악이나 음식으로 얼른 채우자. 2단 콤보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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