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오늘 하루, 내일은 소통한방020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는 곳곳에 있습니다. 초중고와 대학에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있고, 회사에는 일을 가르치는 상사와 신입사원의 관계가 있습니다. 심지어 가정에도 가르치는 부모와 배우는 자녀사이의 '가정교육'관계가 존재합니다.
선생님과 학생간의 교육은 5단계를 거쳐 완성됩니다.
1. 선생이 이론을 가르침
2. 학생이 이론을 배움
3. 선생이 실제로 하는 법을 보여줌
4. 학생이 배운대로 해보며 피드백을 받음
5. 혼자 힘으로 자립성공
모든 가르침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5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교과서의 핵심을 먼저 가르쳐 주시면(1단계), 학생은 열심히 듣고 공부합니다(2단계). 선생님이 핵심이론 내용으로 실전문제를 풀어주신 후(3단계), 학생이 직접 풀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잘못된 부분을 보완합니다(4단계). 끝으로 학생은 완성도를 높인 후 혼자힘으로 시험이나 실전에 뛰어듭니다(5단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이 5단계를 충실히 밟아가며 학생을 서서히 성장시킵니다. 모든 분야에서 이론과 실제는 엄연히 다르므로, 인간복사기 같은 천재가 한번 듣고 이론내용을 줄줄 외운다고 해서 실전에서도 금방 잘 해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론적인 내용이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며, 또 자신이 이해한 내용이 정말 맞는지 검증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잘 못 가르치는 선생님은 1, 3단계를 합쳐서 한번에 주입하고 지나갑니다. 초심자인 학생입장에서는 완전 새로운 용어와 개념을 들으니 갈팡질팡 머리속에서 정리도 안되고 있는데, 대뜸 실전형 문제를 슥슥 풀면서 알아서 잘 해내라고 강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가르친 학생이 이론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지, 실전능력은 괜찮은지 <피드백> 자체를 전혀 하지 않는 점입니다. 주어진 시간동안만 충실하게 설명하면 선생의 본분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의든 타의든 선생님의 역할을 맡았다면 학생의 성장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교육의 책임을 선생탓으로만 돌리면 곤란합니다. 학생에게도 나름의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학생이 배운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거나(2단계), 실수에 대한 지적을 감수하며 성장할 용기를 내지 않으면(4단계) 선생이 열심히 가르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반면 정말 훌륭한 학생은 5단계이후에 비로소 드러납니다. 교육의 과정이 모두 끝난 뒤에도,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끊임없이 피드백을 구하며 노력합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더 좋은 방법'이 있기 마련이므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비온 뒤 대나무 죽순이 자라듯 주욱주욱 하늘을 향해 한도 끝도 없이 계속 자라납니다.
이런 훌륭한 학생이 자신의 분야에서 계속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선생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학생시절 교육받은 내용에 자신이 몸소 터득한 노하우까지 더해, 이전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교육을 하는 좋은 선생이 됩니다. 그렇게 학문은 발전하고, 회사의 역량은 커져만 가며, 한 집안의 가풍은 성숙해집니다.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학생이 선생역할을 맡으면 비극이 시작됩니다. 그에게 배우는 학생은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므로, 실전에 투입되기 직전 생존을 위한다는 핑계로 얄팍한 술수에만 눈을 돌립니다. 족보, 팁, 단기완성, 비법, 고수를 찾아다니며 잃어버린 시간을 채우려고 하지만 잘 안됩니다.
배움에는 정해진 기한이 따로 없습니다. 나이가 40을 넘었어도, 회사에서 팀장위치에 올랐어도, 자녀를 낳은 부모입장이 되었어도, 선생역할을 제대로 할 준비가 안되었으면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됩니다.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배우는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선생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부족한 실력을 지위로 찍어눌러 무마하려는 갑질과 꼰대짓의 유혹만 잘 이겨내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권영구원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