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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r 18. 2024

@1056 <이걸요? 제가요? 왜요? 재해석하기>

@1056

<이걸요? 제가요? 왜요? 재해석하기>     


1.

“김대리, 이 업무 좀 처리해 주세요.”

“이걸요? 제가요? 왜요?”

이 3가지 반문은 지시를 해도 잘 따르지 않고 편하게만 지내려는 사람이 주로 내뱉는 고구마 멘트의 대표선수다. 그 질문을 조금 다른 측면으로 해석하면 리더가 업무를 배분할 때 조심해야 할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2.

“이걸요?”

김대리 보기에는 지금 이 업무를 처리할 때가 아니다. 내일까지 분기 보고서를 완성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팀장님이 깜빡하고 계신 듯하다. 혹시 자신도 모르게 보고서 제출 일정이 미루어졌나 궁금하다. 그 일 대신 이 일부터 처리하라는 말씀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리더가 업무를 지시할 때는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전체 업무의 여러 파트 중 2번, 5번 부분을 맡아서 언제까지 완성해 달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만약 그 이전에 지시했던 업무가 있다면 어느 일이 더 급한지 우선순위까지 잘 설명해 주면 좋다.     


3.

“제가요?”

김대리는 지난주까지 큰 프로젝트를 겨우 마쳤으니 이번 주는 좀 쉬어가겠지 생각했다. 옆자리 이대리와 박대리는 계속 여유 있게 지내는데 왜 또 나인가. 팀장님이 내가 무리했다는 사실을 깜빡하셨나 싶다. 다시 여쭤봐야겠다.     


업무는 공평하게 배분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골고루 분담해야 뒷말이 안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 입장에서는 일 잘하는 김대리를 자꾸 써먹고 싶다. 이대리나 박대리는 영 미덥지가 않다. 툭하면 기한을 어기고 업무 자체도 너무 부실하게 해온다. 처음부터 불만이 생기지 않게 잘 배분하든지, 김대리에게 몰아주는 만큼 확실한 보상을 약속하든지 해야 한다.     


4.

“왜요?”

팀장님이 뜬금없이 3년 전 재고 파악을 왜 다시 찾아오라고 하시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데이터인데 어디에 필요해서 찾으시는지 모르겠다. 작년 재작년은 다 건너뛰고 3년 전 자료만 찾으시니 더더욱 이상하다.     


업무를 지시할 때는 큰 맥락부터 설명해야 한다. 큰 그림은 이렇게 생겼는데 그중 이 부분에 해당하는 업무를 지시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좋다. 업무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김대리도 훨씬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 A상사 거래내역이 필요해서 3년 전 자료를 찾으신다고 했으니, 옆에 꽂혀있던 4년 전 자료에서 A상사 내용을 우연히 발견하면 같이 가져온다.     


5. 

업무를 시키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좋은 인재를 찾아 잘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다. “제발 묻지 말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좀 하세욧.” 아무리 훌륭한 재목이라도 어리석게 대하면 정말 바보가 되어 버린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남을 믿지 못하고 리더 스스로 모든 일을 떠안는 케이스다. 다른 사원에 비해 업무력이 뛰어나니 팀장의 자리에 오른 사실은 맞다. 다만 리더의 역할에 대해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리더는 ‘나’ 보다 ‘우리’ 위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서로 힘을 합치고 시너지를 내어 1 더하기 1을 10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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