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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Apr 11. 2024

@1074 <스스로 변화하도록 돕는 동기강화 소통법>

@1074

<스스로 변화하도록 돕는 동기강화 소통법>     


1.

“김대리, 이 일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알려주었는데 또 똑같이 해왔네요.”

한 번은 실수라고 생각했고 두 번은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어갔다. 다섯 번째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면 더 이상 너그러울 수 없다. 무슨 수라도 써야 할 때가 되었다.    

  

2.

문제가 뻔히 보이는 데도 본인은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양말 벗으면 빨래통에 넣으라는 말이나 젖은 수건은 잘 펴서 걸쳐 놓아야 한다는 말은 이제 두 번만 더하면 만 번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렇게도 말을 안 들을 수가 있을까.     


처리할 업무를 크게 나누면 남이 대신해 줄 수 있는 일과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일로 구분할 수 있다.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틀린 부분을 알려주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정도가 최선이다. 페널티를 부과하고 질책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3.

자기관리를 할 수 있게 가르치는 과정을 ‘동기 강화 상담’이라고 한다. 당뇨병 같은 고질병을 앓는 사람은 의료진 역할보다 본인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도 약을 잘 챙겨 먹지 않거나 음식관리 생활관리가 엉망이면 절대 당 수치를 관리할 수 없다. 환자 본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 강화를 해야 치료 성과가 올라간다.     


1단계로 상대의 귓구멍부터 열어야 한다. 다짜고짜 가슴속에 쌓인 고구마를 우다다 토해내 봐야 소용 없다. 아닌 듯싶어도 실수를 저지른 김대리 본인이 제일 스트레스가 심하다. 일단 공감부터 시작하자. “김대리, 잘하고 싶은데 계속 펑크가 나니 많이 답답하겠어요. 어떤 부분이 특히 어려운가요?”     


4. 

2단계는 불일치 유도다. 마음속 이상적인 기대와 지금 본인의 행동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차이를 느끼게 한다. 빵을 너무 좋아하니 포기할 수 없고 당뇨병도 얼른 고치고 싶다는 말을 너무 태연하게 내뱉는 사람이 많다. “김대리가 그렇게 빨리 승진하고 싶다면, 지금처럼 실수를 반복하고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3단계는 저항 격파다. 이제 엄청난 자기합리화를 시작한다. 본인도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상황이 도와주지 않는다며 투덜거린다. 변명만 늘어놓는다고 답답해하지 말고 김대리 멘트를 잘 들어보면 좋겠다. 강점과 약점이 다 들어있다. “마케팅 교육도 일부러 찾아다닐 만큼 그동안 노력을 많이 했네요. 다만 협업하면서 동료들과 소통이 좀 부족했다 싶군요.”     


5.

변화의 주체는 결국 본인이다.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말의 고삐를 끌어 우물까지 데려갈 수는 있지만 결국 물은 자신이 마셔야 한다. 유능한 관리자는 더더더 윽박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움직이도록 동기유발을 할까 고민 또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관리자에게만 모든 책임을 물으면 안 된다. 아무리 도우려 해도 본인이 한사코 버티면 어쩔 도리가 없다. 일단 김대리의 변화 의지부터 잘 파악하자. 변화할 생각 자체가 없는 상태인지,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수준인지, 제대로 변화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단계인지, 행동은 시작했지만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는 중인지에 따라 대처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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