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y 01. 2024

@1088 <질문을 잘하려면 메타인지와 알고싶은 마음~

@1088

<질문을 잘하려면 메타인지와 알고싶은 마음이 필요>     


1.

“들은 내용은 다 알아들었는데요, 더 이상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한국 사람한테 한국말로 말했으니 당연히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렇게 듣기에 편하다고 해서 내용까지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 

물리학 강의 시간이라고 가정해 보자. 수식 부분을 빼고 교수님이 쉽게 설명하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다. 마치 한국말로 된 외국어를 듣는 느낌이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을 받으시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아는 내용이 없으니 어디부터 물어야 할지 막막하다.     


이렇듯 완벽하게 생소한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소통은 익숙한 내용이 적당히 섞여 있다. 한참 알아듣다가 어느 부분은 생소한 상황이 반복된다. 아는 부분은 넘어가고 모르는 부분만 잘 체크하면 된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우면 질문하여 답을 찾을 수 있다.     


3.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나온다. 바로 ‘메타인지’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눈치채는 능력이다. 구구단 5단까지 확실히 안다고 생각하면 6단과 7단이 나오자 마자 모른다는 사실을 금방 인정한다. 이렇게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은 부족한 부분을 금방 채울 수 있다.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잘 모르는 내용일 때다. 착각을 일으키는 이유는 익숙함이다. 그 용어를 자주 듣다 보면 어느새 친근하게 느껴진다. 누가 전문용어 한마디 꺼내면 “아, 나도 들어본 적 있어. 아는 내용이야.” 갑자기 뻔뻔 모드로 바뀐다.     


4.

메타인지의 벽을 넘으면 조금 더 어려운 고비가 도사리고 있다. 어디를 알고 어디를 모르는지 잘 파악했지만 과연 나는 내 무지를 극복할 의지가 있는가. 진정 머리를 숙인 겸손한 자세로 모르는 내용을 알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인가.     


시험 본 뒤 채점했다고 해서 아는 지식 모르는 지식이 금방 판가름 나지는 않는다. 제대로 알려고 하는 사람은 맞은 문제라도 보기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보며 자신의 지식을 점검한다. 빨간펜으로 큼지막하게 O, X 표시하고 몇 점일까 궁금해하는 대신 몰랐던 내용을 알아가며 흐뭇해한다.     


5.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협업할 때, 또는 AI에게 프롬프트 질문을 던질 때도 사람의 메타인지는 너무도 중요하다. 내 상태를 정확하게 드러낼수록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이익이다. 나아지려는 의욕이 있다면 조금 민망한 그 순간을 잘 이겨내야 한다. 어디가 부족한지 잘 드러내야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줄 요약

○너무 몰라도 질문할 내용이 없다.

○메타인지 능력이 있어야 모르는 부분을 질문할 수 있다.

○나아지려는 욕망으로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 




작가의 이전글 @1087 <어떻게 묻는지에 따라 대답의 수준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