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y 02. 2024

@1089 리더가 귀 기울여야 할 진짜 조언은 어떻게~

@1089

<고전 속의 소통>

리더가 귀 기울여야 할 진짜 조언은 어떻게 구별할까     


1.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어서 이실직고하지 못할까.”

이실직고가 원래는 그 뜻이 아니었다. ‘좋은 말로 할 때 어서 순순히 불어라.’ 지금은 고백 강요형 명령어로 쓰이고 있지만 처음 유래는 조금 다르다.     


2.

이 문구의 출처는 한비자다. 한비자가 군주에게 신하들 발언을 어떻게 컨트롤하면 좋을지 일장연설하는 장면이다. 한비자의 법가는 통치술에 대한 여러 측면을 강조하는데, 이 대목은 말과 소통에 대한 의견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리더의 소통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   

  

리더는 신하 위치 하급자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단 인사이트 있는 좋은 의견에는 귀를 열고 아부하는 말은 단호하게 내쳐야 한다. 원래 해로운 말은 내 귀에 캔디처럼 달콤하게 들리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은 죽어도 듣기 싫은 법이다.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본능의 유혹 정도는 가뿐히 극복해야 한다.    

 

3.

바로 그다음에 ‘이실직고’ 부분이 나온다. 어떤 사람은 본인 말대로 행동하며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사람은 말 따로 행동 따로다. 말한 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이의를 제기한다. 실천하는 행동을 근거로 정직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이라는 한자를 ‘진실’로 해석하여 ‘사실대로 정직하게 말하라.’는 의미로 설명하는 사례가 많다. 원문 그 앞의 대목에서 행동으로 옮기느냐 여부에 대해 자세히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면 언행일치에 대한 주장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말이 어설프더라도 직접 행동으로 구현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4.

한비자는 여러 대목에서 ‘실천’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말하고 있다. 말의 내용이 진실되고 올바른가 하는 관점에서 level 1을 통과하고, 그가 자신의 말대로 처신하고 있는가 하는 시각으로 level 2까지 통과해야 에이스로 인정받는다. 참으로 험난하고도 어려운 길이다.     


조언을 구하면 다들 어디선가 보고 들은 내용을 마구 쏟아낸다. 자신은 그렇게 행동해 본 적도 없으면서 슬쩍 보거나 들어본 내용을 그럴 듯하게 입으로만 전한다. 당연히 설득력이 없다. 그 말대로 정말 행동해 본 사람의 말이면 하나의 사례로 참고할 수도 있겠지만 감 놓아라 배 놓아라 식의 헛된 말은 괜한 참견 밖에 안된다.     


5.

“어서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지 못해!”

스마트폰으로 예능프로그램 2시간째 보는 부모의 말이 왜 안 먹히는지 이제 잘 알았다. TV 그만 보고 능력을 키우며 실력을 쌓으라는 말을 전하려면 본인 행동으로 몸소 보여야 의미가 있다. 구태여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 그 자체가 이미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한다.     


*3줄 요약

○‘이실직고’의 원래 뜻은 사실대로 고백하라는 말이 아니다.

○리더는 감언이설에 솔깃하는 대신 제대로 된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실한 행동으로 말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의 말이 진짜다.




작가의 이전글 @1088 <질문을 잘하려면 메타인지와 알고싶은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