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법칙023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라."
- by 수잔 워치스키(구글의 광고부문 수석부사장)
구글에서 내세우는 8대 혁신원칙중 하나입니다.
원문으로는 "Strive for continual innovation, not instant perfection"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continual>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지속적인, 꾸준한'의 단어는 'continuous'인데, 여기서는 continual이라는 약간 생소한 단어를 쓰고 있네요.
잠시 단어공부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continuous와 continual은 의미가 비슷한 듯 다릅니다.
'어린아이가 30분 넘게 계속 큰소리로 울고 있다.'
잠시도 쉴틈없이 주욱 이어지는 상황을 'continuous'라고 표현합니다.
'경제가 5년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중간에 하루이틀이나 한두달정도 정지하거나 뒷걸음질 칠때도 있지만, 크게 보면 우상향패턴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때는 'continuous'대신 'continual'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그 미묘한 차이속에 사색해 볼 여지가 숨어 있습니다. 구글에서 continual을 쓴 이유는 한순간도 쉬지않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대신, 잠시 쉬어가며 정체하더라도 크게 보면 혁신하는 방향으로 꾸준하게 나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실전에서는 그 작은 차이가 엄청난 결과로 나타납니다.
수험생이 continuous한 발전을 기대한다면 매일 새로운 문제집을 풀며 점수가 1점씩 올라가고 있다는 상상을 합니다. continual한 발전을 기대한다면 문제를 풀고 곧바로 다음 문제로 진격하지 않습니다.
일단 틀린 문제부터 꼼꼼이 확인하고, 필요하면 교과서와 참고서를 펼치며 개념을 다시 확실히 합니다. 물론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원칙에 따라 1주뒤, 1달뒤 복습은 기본입니다. 언뜻 이런 과정은 하루하루 점수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기보다 제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보입니다. 진도가 죽죽 빠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잠시 멈추고 보완하지 않은 채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만 하면, 언젠가 분명 무너져 내립니다. 세상에는 콩나물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는 패턴도 있지만, 계단식으로 에너지가 충분히 쌓인 뒤에 크게 성장하는 패턴도 많습니다. 누에고치속 시간을 지루하게만 느끼고 성실하게 내실을 키우지 않으면 절대 나비가 될 수 없습니다.
<맹자>에 <알묘조장>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어리석은 농부가 보기에 자신의 벼가 빨리 자라지 않으니 답답했습니다. 고민끝에 논으로 달려가 벼의 어린 순을 5cm씩 쏙쏙 뽑아올렸습니다. 갑자기 5cm 더 자란 것처럼 보이니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바로 그 다음날 뿌리가 들떠버린 모든 벼는 말라죽어 버렸지요.
경영학에도 이 과정에 대한 유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PDCA 사이클>입니다. 일단 계획을 세우고(plan) 실행(do)을 한뒤, 결과를 평가(check)하고 개선책(action)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다시 다음 계획을 세웁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 완벽이 있을 수 없으니 실수는 생기기 마련입니다. 실수가 없더라도 더 나은 방법은 언제나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사상누각 사태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영구원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