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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y 10. 2024

@1095 <인맥을 맺으려면 잔머리나 아부대신~

@1095

<인맥을 맺으려면 잔머리나 아부대신 실력부터 쌓아야 한다>     


1.

“바쁘더라도 부지런히 인사하고 인맥을 잘 쌓아야 도움이 되죠.”

과연 그럴까. 회사 로비에서 매일 아침 회장님께 120도 허리 굽혀 열심히 인사하면, “저 직원 누군가. 인사성을 보니 무슨 일을 시켜도 잘하겠어. 한번 만나봐야 겠군.” 그런 일이 생기려나.     


2.

학교 때 알고 지내던 친구 A가 있다. A는 절대 아무나 친구로 사귀지 않는다. 성적이 좋거나 집안이 부유하거나 부모님 직업이라도 대단해야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 부모가 어릴 때부터 그런 식으로 인맥을 맺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가르쳤다.     


그럼 시간이 지난 뒤 A는 인맥의 도움으로 성공의 추월차선을 탔을까. 당연히 모두의 예상대로다. 자연스럽게 사귈 수 있었던 친구들과도 멀어졌고, 마음먹고 접근한 사람들 그룹에도 속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알고 보니 다 썩은 동아줄이었어. 진짜 인맥은 어디 숨어있지?”     


3.

나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할 때 과연 상대는 어떻게 생각할까. 다른 사람이 부자연스럽게 치고 들어오면 누구든 본능적으로 움찔하고 피한다. 길 가다 누가 나에게 갑자기 달려올 때 환히 웃으며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척 봐도 노림수가 있구나 금방 알아차린다.     


그들에게 A는 그저 ‘one of them’이다. 그들이 가진 재능을 보고 추종하는 수많은 팬클럽 중 한 명으로만 본다. A는 더 특별해지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꼴만 더 우스워진다. 나에게도 당당히 내보일 장점이 있어야 그들과 대등할 수 있다. 내 실력이 부족하면 인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4.

“대단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많이 배우고 빨리 성공할 수 있지 않나요?”

맞는 말이다. 다만 작은 차이가 있다. 그런 상황은 처음부터 상대를 멘토삼아 진실하게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다. 노력하고 끌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어떻게 상대를 이용해 내 이득을 누릴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전략적 제휴관계가 아니다.     


실력이 부족한데도 인맥만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지름길로 빨리 가려는 욕심에 눈이 멀었다. 본인이 노력해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어디 나를 키워줄 사람 없나요?” 외쳐보자. 세상에는 본인에게 아무 이득도 없지만 남을 돕는 재미로 살아가는 외계인 같은 별종들이 꽤 많다.     


5.

인맥 쌓으려고 괜히 시간 낭비하는 대신 그동안 책 한 글자라도 더 읽는 편이 낫다. 내가 성장하면 할수록 대단한 사람들과 저절로 인맥이 맺어진다. 까탈스러운 김팀장이 평소에는 손금 사라진 이대리와 친해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에는 실력자 최대리를 부르는 법이다.     


*3줄 요약

○얼굴 알고 인사하며 지낸다고 무조건 인맥이 되지는 않는다.

○잔머리 써서 접근해 봐야 상대방은 내 의도를 훤히 알고 있다.

○내 실력이 뒷받침되고 내가 잘해야 그 사람과 인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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