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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y 20. 2024

@1101 <문자나 전화는 얼굴보고 하는 대화를~

@1101

<문자나 전화는 얼굴보고 하는 대화를 절대 대신할 수 없다>     


1.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연인이 카페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싸우고 있다. 전부 무심한 척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관심 초집중이다. 알고 보니 어제 두 사람이 톡 하다 어느 순간 단어 하나에 열받아 이렇게 직접 만나 싸우는 중이더라.     


2.

사람 사이 대화가 예민하게 흐를 때가 있다. 누가 잘못을 저질렀거나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밀고 당기고 협상을 벌일 때가 대표적이다. 오가는 말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각자 말 한마디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조금만 말 잘못해도 펑펑 여기저기 지뢰가 터질 위험이 있다.     


이런 소통을 문자로 하면 어떻게 될까. 핸드폰 좁은 자판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쓰기 어려우니 핵심 단어 위주로 대충대충 쓴다. 작정하고 길게 쓴다 해도 두 번 세 번 읽으며 오타를 고치거나 검토할 틈이 없다. 서로 주고받아야 할 내용만도 쉽지 않은데 엉뚱하게 상대방 문자 토씨 하나에 감정이 폭발한다.      


3. 

민감한 이야기는 무조건 만나서 해야 한다. 민감해진 상태에서 문자를 주고받으면 단 하나의 글자가 상대방 속을 완전히 뒤집어 놓기도 한다.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도 지금처럼 잔뜩 긴장한 상태라면 절대 그냥 못 넘어간다.     


전화 통화가 문자보다는 백배 낫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 내 말소리 상대방 말소리 뒤엉키고 주변 잡음까지 섞이면 역시 제대로 소통하기 힘들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업무적인 연락은 반드시 영상통화로 한다.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문화가 아니지만 앞으로 진지하게 고려하면 좋겠다.     


4.

어쩔 수 없이 문자나 통화를 해야 한다면 그런 소통은 메인이 아닌 약식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저녁시간, 내일, 다음 주 처음으로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지금 이 중요한 소통에 대해 다시 언급하고 확인해야 한다. “문자하고 통화하고 다 결정 난 일이에요.” 태연하게 가만 있다가 큰 일난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급한 메시지 전달과 분위기 파악에 만족하자. 수치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깊은 의사결정까지 시도하면 오히려 다된 합의까지 망치기 쉽다. 외국 재래시장에서 가격 흥정할 때도 상대방 얼굴과 표정을 보지 않으면 이번에 얼마를 불러야 할지 서로 당황한다.     


5.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위력은 대단하다. 시선 표정 말투 제스처 하나하나에 엄청난 의미가 숨어있다. 번지르르한 거짓말이 행동에서 들통나거나 말실수가 진지한 표정 덕분에 무마되기도 한다. CEO들이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상대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려는 이유가 다 있다.     


*3줄 요약

○사람이 민감해지면 문자메시지 토씨 한 글자에도 감정이 폭발한다.

○급할 때 전화 문자로 교신했다면 다음 만날 기회에 반드시 확인하자.

○중요한 이야기는 무조건 얼굴 보고 만나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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