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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y 27. 2024

@1106 <뺀질이 김대리는 좇아내기만 하면 무조건~

@1106

<뺀질이 김대리는 좇아내기만 하면 무조건 능사일까>     


1.

“김대리가 일을 너무 게을리하네요. 나머지 팀원들 불만이 많은데 어떡하죠?”

05/23 1104호에서 다루었던 내용의 후속편이다. 어느 이웃님께서 에피소드속 김대리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질문을 주셨다. 무조건 추방한다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생각해 볼 포인트 몇 가지를 짚어본다.     


2.

1단계, 김대리의 사상검증 작업. 

본인 일을 게을리하고 남의 도움도 당연시하는 김대리가 못마땅하지만 숨은 속내는 아무도 모른다. 팀장이 일대일 면담부터 해보면 좋겠다. 가족 중 큰 병을 앓는 환자가 있거나 본인 신상에 중대한 사건이 생겼을 수도 있다.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는 무책임한 종족으로 판단된다 해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회사와 팀의 상황이 본인과 잘 맞지 않아 열심히 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지도 모른다. 다른 곳에서는 에이스 소리 들을 사람인데 궁합이 안 맞아 서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의외로 비일비재하다.      


3.

2단계, 팀장의 결단. 

김대리를 계속 안고 갈 수 있을지 내처야 할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걸림돌만 잘 해결하자. 다른 사람을 구하더라도 입맛에 딱 맞는 사람 찾기는 어렵다. 우리 팀에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라면 나머지 팀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통 크게 받아주어도 좋겠다.     


같이 가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선을 그어주자. 팀장에게 인사권이 없어 어찌할 도리가 없을 수도 있다. 과감히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나머지 팀원들과 일을 더하는 편이 낫다. 인센티브나 성과급도 팀장의 권한으로 일한 사람 위주로 분배해야 옳다. 이렇게라도 나머지 팀원을 신경쓴다면 줄줄이 사직사태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     


4.

3단계, 팀웍을 챙기는 팀장의 역량. 

김대리처럼 태만한 스타일이 아니라도 사람마다 능력 차이는 존재한다. 그 차이를 정량화하여 고과나 성과급에 일일이 반영하기는 어렵다. 조금 나은 사람이 부족한 사람을 돕는 마음도 있어야 팀웍이 생긴다. 지금 도와준 사람조차 나중에는 도움받을 일이 생긴다.     


도저히 팀 전체 업무량을 채우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도달하면 어떻게 할까. 직원 한 명 더 구하기도 어렵고 팀원들에게 희생만 강요할 수도 없다. 이때 팀장의 개인기가 필요하다. 팀장이 나서서 팀원 두 명 업무를 처리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태만한 김대리가 배 째라하는 이유도 나머지 멤버들이 자신의 자리를 못 채운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5.

리더의 일은 사원 시절과 전혀 다르다. 본인 개인의 뛰어난 업무력을 개별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승진하지 말고 평사원으로 머물러야 한다. 리더는 팀 단위 성과를 높일 방법을 찾고 때로는 장애물도 기꺼이 해결해야 한다. 조금 불편하고 껄끄러울 수 있지만 그런 불편한 역할을 하라고 회사가 당신을 리더 자리에 앉혔다.   

  

*3줄 요약

○뺀질이 김대리는 무슨 생각인지 일단 진지하게 물어봐야 한다.

○김대리와 같이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팀장의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팀장이 구멍을 메울 능력을 가지면 문제 해결이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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