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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y 28. 2024

@1107 <리더가 질문하기 전에 미리 보고를 마쳐야~

@1107

<리더가 질문하기 전에 미리 보고를 마쳐야 남보기에 믿음이 간다>     


1.

“김대리, 클라이언트 쪽에 미팅 날짜 컨펌했나요?”

“아차, 지금 바로 하겠습니다.”

방금 김대리 업무 지수가 2만점 하락했다. 이 간단한 대화 속에 그렇게 대단한 사건이 숨어 있었을까. 감점은 팀장님 마음속에서 벌어진 일이니 눈치가 없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2.

“하기는 다 했는데 보고만 깜박했어요.”

일처리를 잘 했으니 1만점 감점에 그친다. 제대로 일처리 했더라도 보고가 빠지면 리더는 중대한 사건으로 본다. 지금이야 별 문제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다행이지만 신경써서 보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결함이 발견되는 순간 몇 곱절 더 많은 고생을 해야 한다.     


이제 한동안은 김대리에게 일 시킬 때 매번 불안한 마음이 든다. 도중에 변수가 생겨도 보고하지 않고 ‘이렇게 하면 괜찮을 거야.’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일을 느리게 하거나 솜씨가 부족한 점은 의외로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서로 소통만 잘되면 웬만한 결점은 같이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다.     


3.

팀장이 물었을 때 기억도 못하고 있으면 감점 2만점짜리 정말 대형사고다. 그 업무 자체를 잊어버리고 완전히 펑크를 냈다는 뜻이다. 팀장이 챙겨서 묻지 않았으면 어쩔뻔했는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 처리할 2차 기회까지 빼앗는 셈이다.     


이대리는 김대리보다 업무 속도가 느리다. 열심히는 하지만 항상 기대치보다 하루 이틀씩 늦게 마무리한다. 그 와중에 하루가 멀다 하고 팀장에게 달려와 중간보고를 한다. 자신 없는 내용은 계속 질문도 한다. 조금은 귀찮고 번거롭지만 팀장은 김대리보다 더 믿을만하다고 느낀다. 무슨 일을 시켜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4.

왜 그럴까. 상급자는 하급자의 엄청난 초능력을 기대하지 않는다. 가장 두려운 일은 소리 소문 없이 큰 사고 치는 상황이다. 이미 기한을 다 소비한데다가 되돌릴 수 없는 실수까지 저질렀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물가에 내놓은 자식같다는 표현이 있다. 보고하지 않는 팀원은 냇가 여기저기 혼자 마구 쏘다니는 자녀처럼 보인다. 반면 보고 잘하는 이대리는 리더가 지정한 범위 안에만 머무르고 있다. 자녀를 물가에 내놓았더라도 매 순간 잘 보이는 곳에만 있으면 언제든 내가 달려가 안전을 챙길 수 있다. 통제와 예측가능성이 이렇게도 중요하다.     


5.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

보고를 자주 빠뜨리는 사람은 일의 완성도가 낮은 유형이 많다. 본인 눈에 괜찮아 보이더라도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더 잘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팀장님 피드백이 궁금해진다.     


*3줄 요약

○일 처리는 지시한 사람에게 보고까지 완료해야 끝난다.

○능력이 부족해도 보고만 잘하면 큰 사고는 안 친다.

○더 잘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얼른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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