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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04. 2024

@1112 <부러우면 지는 거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1112

<부러우면 지는 거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도 괜찮다>    


1.

“요즘처럼 물가 비쌀 때 외제차 사면 유지비가 보통이 아닐 텐데 완전 낭비다, 얘.”

새 차 뽑았다고 친구들 불러 시승식하고 밥까지 샀건만 꼭 이렇게 태클 거는 사람이 있다. 길게 분석할 필요도 없다. 그냥 부러운 거다.     


2.

“무슨 말씀을. 저는 철저히 합리적인 측면으로 친구를 위해 조언했을 뿐이에요.”

부러울 때 부럽다고 말을 못 하면 당신의 뇌는 기묘한 작업을 시작한다. 내가 동경하는 모습을 보이면 분명 나를 내리보며 우쭐거리겠지? 어휴, 그 꼴은 절대 못 보겠다.  

    

그렇다고 그냥 가만있자니 벌써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고. 옳지, 흠집을 내면 되겠구나. 가만 보자, 어디 트집 잡을 곳 없나. 차 디자인 안 이쁘다는 말에 흰색 컬러 때 잘 타겠다는 말이면 좋겠네. 유지비 돈 문제까지 얹으면 완벽하겠군.     


3.

부러우면 그냥 부럽다고 말하자. 당신이 부러워한다고 말해도 절대 의문의 1패를 당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상대는 당신을 꺾었다는 승리의 쾌감에는 별 관심도 없었다. 당신이 인정하든 안 하든 어차피 자신에게 돈이 더 많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당신 스스로 꼬이지만 않으면 된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요?”

좀 지면 어떤가. 어떤 면이든 내가 부족하면 질 수도 있다. 당신이 절대 지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가. 누가 봐도 당신이 졌는데 자꾸 안 졌다고 우기니 점점 더 구차해진다. 쿨하게 인정하고 축하해 주면 그만이다. 다음에 이기고 싶으면 비결을 물어도 좋다.     


4.

물론 부러운 마음이 안 들면 가장 최상이다. 외제 차나 큰 집 샀다고 뻐기는 사람 앞에 빙긋이 미소 지으며 우아한 박수를 쳐줄 수 있으면 제일 좋다. 그 경지에 오르지 못해 일단 부러운 마음을 느꼈으면 앞으로 마음공부를 더 해야 겠구나 굳게 다짐하면 그만이다.      


‘부러우면 진다.’는 말의 진짜 가르침은 상대의 성공에 시기하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능력을 키우라는 데 있다. 이미 부러움에 마음이 흔들렸는데도 애써 아닌 척 아등바등 버티며 센척한다고 해서 저절로 강자가 되지는 않는다. 오늘 나는 나 자신에게 졌다고 생각하자.     


5.

“외제차 샀구나, 진짜 부럽네. 이렇게 큰 차는 운전하기 어렵지 않니?”

“안 그래도 주차할 때 너무 힘들더라고.”

부럽다는 말 한마디 꺼낸 뒤에는 그 무슨 말을 하더라도 상대는 사악하게 듣지 않는다. 오히려 어디 가면 차를 싸게 살 수 있는지 주유소는 어디가 싼지 묻지도 않은 정보까지 줄줄줄 들려준다.   

  

*3줄 요약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도 괜찮다. 

○부러움을 느끼고도 센 척하려 들면 엉뚱한 트집만 잡게 된다.

○부러운 마음을 느끼지 않을 만큼 평소 마음공부를 더하면 진짜 승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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