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05. 2024

@1113 <정체기에 빠졌다면 쾌락이 아닌 적극적~

@1113

<정체기에 빠졌다면 쾌락이 아닌 적극적 휴식을 취해야>     


1.

“할 일은 많은데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머릿속은 텅 빈 느낌이에요.”

반갑지 않은 손님 정체기가 찾아왔다. 몸이 천근만근이라 기력이 떨어졌나 싶었지만 건강 문제가 아니다.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다.      


2.

아무리 그래도 쉴 틈이 없다. 프로젝트 마감이 며칠 안 남았는데 여유 부릴 시간이 어딨는가. 투샷 쓰리샷 추가해서 진한 커피 마시고 다시 키보드를 잡는다. 빈 화면속에 깜빡이는 커서를 잠시 멍하니 바라본다. 어라, 그새 30분이나 지나갔네.     


말을 잘 다루는 기수는 강약 조절을 잘한다. 주로 하수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강강강으로 채찍질을 퍼붓는다. 말이 로봇도 아닌데 닦달한다고 해서 무한대로 힘이 솟아나겠는가. 앞서가는 말들이 눈에 밟히지만 지쳤다고 판단되면 지금은 전략적으로 쉬어가야 한다. 쉬면서 힘을 비축해야 다시 개구리처럼 튀어 오를 수 있다.     


3.

“아, 이 중요한 순간에 연속 포볼입니다. 투수가 난조에 빠졌네요.”

잘나가던 운동선수가 어느 순간 갑자기 폭망하는 경우가 있다. 기술이나 몸의 문제는 전혀 없다. 정신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여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가끔은 경련이 오거나 제멋대로 근육이 실룩거리기도 한다.     


‘입스(yips)’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한 운동선수에게 종종 생기는 치명적인 증상이다. 입스는 정확한 원인이 없으므로 한번 빠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업무중 종종 찾아오는 번아웃도 입스처럼 심리적 문제가 중요하다. 지치고 힘들 때 쉬면서 김을 빼주지 않으면 이 지경에 이른다.     


4.

“그렇죠? 좀 놀아야 된다니까요.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요.”

항상 무슨 말이든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문제다. F1 경주에서도 도중에 정비코너에 들어와 바퀴를 교체하고 차체를 정비하지만 시동까지 끄지는 않는다. 쉰다는 핑계로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마음을 완전히 놓아 버리면 곤란하다.     


이제 다 쉬었으니 열심히 달려볼까. 다시 시동을 켜고 달리려 해도 이미 차체는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강약 조절에 실패하면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어 버린다. 다이어트를 할 때 피나는 노력으로 체중을 많이 줄였다면 그 유지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목표를 이루었다며 마음을 훅 놓아버리면 그 무서운 요요현상이 시작된다.     


5.

휴식은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어야 한다. 관심 있던 분야의 책이나 동영상을 보면 정서적인 감성 에너지가 올라간다. 운동을 즐기면 신체 에너지가 강화된다. 쉰다는 핑계로 클럽 다니고 술 마시거나 자극적인 쇼츠 영상에만 몰입하면 그저 쾌락에 젖어들 뿐이다. 몸과 마음에 필요한 ‘적극적 휴식’을 권한다.     


*3줄 요약

○정체기라고 느끼면 무리하지 말고 쉬어가야 한다.

○정체기에도 계속 무리하면 입스나 번아웃에 빠질 위험이 있다.

○쾌락이 아닌 적극적 휴식을 취해야 강약 조절에 도움이 된다.




작가의 이전글 @1112 <부러우면 지는 거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