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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11. 2024

@1117 <칭찬을 못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관심이~

@1117

<칭찬을 못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관심이 없어서 과정을 모르기 때문>     


1.

“칭찬을 해주고 싶어도 도무지 이쁜 구석이 없어요.”

업무를 대충 하는 김대리, 게임에 빠져 사는 중2 아들, 술 먹고 2시에 기어들어오는 남편까지 전부 공공의 적이다. 나를 괴롭히기 위해 창설된 그들만의 비밀결사조직이라도 있나 싶다.     


2.

“결과를 놓고 평가하려 들지 말고 과정에 대해 칭찬을 해주세요.”

다 안다. 시험 보면 무조건 정답 쓸 자신이 있다. 다른 사람이 내 처지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이들은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살펴도 절대 칭찬할 구석이 없다.      


과연 그럴까. 김대리, 중2 아들, 남편이 정말 지구 최악의 빌런들인가. 이대리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주말 내내 사무실 나와서 자발적으로 커버해 준 사람이 김대리다. 아들은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에 플랙 카드 주문해서 붙이고,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책을 6개월간 수소문하여 중고서점에서 구해준 고마운 사람이다.     


3.

“그러네요, 듣고 보니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 맞군요.”

남들 다 아는 그 뻔한 사실이 왜 당신 눈에만 안 보였을까. 영화가 후반부로 치달으며 슬슬 반전 포인트가 나올 때가 되었다. 그들이 당신에게 함부로 대하고 불성실했다기 보다 당신이 그들에게 무관심하지는 않았을까. 

    

관심이 없으면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눈에 안 들어 온다. 매 순간 무덤덤하게 스쳐 지나간다. 아침에 해가 뜨고 밤에 해가 지듯 너무도 당연한 일로만 여긴다. 지금 이 순간 눈앞의 상대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니 평소의 과정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4.

“아니에요, 제가 얼마나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요.”

애정과 관심이 넘치는 사람은 구태여 말로 자신을 변호할 필요가 없다. 매 순간 모든 행동으로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누가 봐도 행동은 무심함 그 자체인데 말로만 아니라고 버티면 신분이 저절로 세탁되는가. 

    

진짜 관심은 없으면서 관심 많은 척하는 사람 눈에는 과정 대신 결과만 보인다. 그것도 본인 마음에 안 드는 상대의 잘잘못에만 시선이 꽂힌다. 상대방이 잘못한 일들은 날짜에 시간까지 정확히 기억하지만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처신하는지는 하나도 모른다. 칭찬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5.

매일 짧게라도 감사일기를 써보자. ‘행복 기억 저장하기’ 프로젝트다. 억울한 일이 생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빨간 글씨로 써놓고 볼 때마다 이를 간다. 이제 주위 사람에 대한 고마운 일도 잘 적어놓고 다음 날 다다음 날 자꾸 보자. 딱 일주일만 해보면 그동안 남들에게 얼마나 무심했나 금방 깨닫는다.     


*3줄 요약

○결과 대신 과정을 보고 칭찬하라는 말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상대에게 관심이 없으면 과정이 눈에 안 들어온다.

○과정을 모르니 칭찬하고 싶어도 칭찬할 거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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