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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13. 2024

@1119 <오해를 부르는 대화습관, 공감능력 부족이~

@1119

<오해를 부르는 대화습관, 공감능력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다>     


1.

“어휴, 걱정되어 한마디 꺼냈을 뿐인데 뭘 그렇게까지 반응하고 그래.”

말 한마디 건네기가 무서운 사람이 있다. 웃자고 꺼낸 예능 멘트를 다큐로 받거나, 동문서답 엉뚱한 멘트로 이어가는 유형이 많다. 점점 말 거는 사람이 줄어 들지만 본인 문제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2.

엄밀히 말해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상대 감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니 엉뚱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상대방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거나 강한 사투리를 듣기만 해도 지금 본인을 향해 화를 낸다고 여긴다. 진지하게 질문했는데도 농담인 줄 알고 개그코드로 받아치려고 들기도 한다.     


감정 문제를 오해해도 문제이지만 문장 자체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더 큰 사고가 난다. “미팅 준비해야 되는데 이제야 나타나면 어떡해요. 이러이러하게 빨리 움직입시다.” 다같이 힘을 합쳐 얼른 해결하자는 말인데 늦게 온 사실을 질책하는 말로 이해한다. 앞 문장에 마음을 전부 빼앗기고 뒤의 구체적인 지시는 아예 듣지도 않는다.     


3. 

“김대리, 오늘 미팅 있다고 말했잖아요. 왜 이렇게 늦은 거예요?”

“약속시간 절대 안 어기려고 핸드폰 알람을 10개나 맞추고 잤어요. 잘 일어나기는 했는데 샤워기 온수가 안 나와서 물을 끓여 머리 감느라 좀 늦었네요.”     


팀장은 위의 멘트를 던지고 어떤 대답을 기대했을까. 아침 시간 김대리의 타임라인을 하나하나 검열하여 심사하겠다는 마음일까. “죄송해요, 다음에는 잘 챙기겠습니다.” 반복된 실수가 아니라면 이 정도로 충분하다. 본인 상황을 구구절절 늘어놓으면 ‘그래서 뭐야. 본인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네?’      


4.

“아니에요, 오해입니다. 저는 팀장님이 왜 늦었냐고 하셔서 이유를 말했을 뿐인데요. 저도 제가 잘못한 줄은 당연히 알죠. 따지려는 마음이 아니고요.”

상대가 나에게 진짜 이유를 묻는 상황인지 가볍게 나무라는 상황인지,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면 이런 큰 착오가 생긴다.      


“휴가? 빗길에 차 조심하고.”

“엄마, 내가 무사고 20년 운전경력자야. 요즘 차는 ABS 기능도 잘 되어 있고 졸음운전해도 차선 밟으면 경보음까지 울려. 어떻게 차를 더 조심하라는 말이야?”

“어휴, 됐다. 조심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5.

누군가 왜 그렇게 따지고 드느냐고 말하면 진심으로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상대방이 말한 내용 그대로를 받아서 알맞게 대꾸만 했는데 무슨 죄냐고 말한다. 가까운 사람들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니 평생 스스로 알아차릴 기회가 없다. 이해관계가 걸린 공적인 자리에서는 타인의 너그러운 배려를 기대하지 말라.     


*3줄 요약     

○말하는 상대의 감정과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매번 동문서답이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면 괜한 분란만 일으킨다.

○가까운 사람은 내 대화 패턴을 일일이 지적하지 않으니 잘못을 깨달을 기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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