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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20. 2024

@1124 <문제를 깨닫지도 못하는 감수성 문제를~

@1124

<문제를 깨닫지도 못하는 감수성 문제를 해결해야 진짜 고칠 수 있다>     


1.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실수 한 번 해가지고 이 고생을 하고 있네).”

네 죄를 네가 모르는 상태다. 무슨 말을 내뱉든 세치 혀만 놀리는 장난질에 지나지 않는다. 죄는 인정도 안하고 있는데 사과가 제대로 될 리 있겠는가.     


2.

부당한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감수성’에서 비롯된다. B가 A의 행동으로 괴롭고 힘들다고 해도 정작 A는 영문을 모르겠다며 황당해 하는 상황이다. 성 문제가 걸리면 성인지 감수성의 문제, 인종이 걸리면 인종차별 감수성의 문제가 된다.      


가해자 측은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사과할 때가 많다. 본인은 잘못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남들이 하도 뭐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입에 발린 말이라도 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정치적 액션이다. 속으로는 그 정도 행동쯤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3.

“어휴, 고놈 참 귀엽게 생겼네. 이리 와봐, 한번 안아보자.”

지하철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3살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나오시면 큰 싸움이 나기 쉽다. 심지어 몸 여기저기를 만지기라도 하면 경찰까지 부를 수 있다. 그 시절에 그렇게 살아오셨든 말든 지금은 엄연히 잘못된 행동이다.     


“세상 참 각박하네요. 이뻐서 뽀뽀 좀 했다고 경찰을 불러요?”

거꾸로 생각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지나가던 다른 사람 아무나 대뜸 당신을 껴안고 입을 맞추면 빙긋이 미소 지을 수 있겠는가. 아이와 여성 같은 약자에 대한 횡포에 지금껏 우리 사회가 너무 무심했다.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이렇게도 힘들다.     


4. 

미국에서 링컨이 흑인 노예를 법적으로 해방 선언한 해가 1863년이다. 다른 사람을 동물처럼 부리는 행동이 이상한 일이 된 지 200년도 지나지 않았다. 법적인 조치는 그 때 이루어졌지만 사람들의 행동까지 완전히 바뀌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도 인류는 인종차별 몸살을 앓고 있다.     


나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TV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거렸다. 그 시절 흔한 소재는 외모 비하, 체형 비하, 여성 비하였고 유튜브에서 그 시절 코미디 방송을 보면 말도 안 되는 멘트들 투성이다. 아무리 어렸다 해도 그 시절 나는 그런 언어폭력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한번 생긴 고정관념이 저절로 사라지겠는가. 늘 조심하고 수양하며 지낸다.     


5.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신 과거의 생각에 빠져 현재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강력한 응징을 당한다. 누구든 과거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는 있다. 다만 지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라떼’라는 말로는 절대 미화되지 않는다.     


*3줄 요약

○자신의 죄를 알지도 못하면 백날 사과해도 도로묵이다.

○문제 행동을 깨닫지도 못하는 ‘감수성’ 이슈가 핵심이다.

○지난날의 잘못된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들어야 문제행동을 진짜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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