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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25. 2024

@1127 <단답식 답변을 버려라 : 당신의 대화력을~

@1127

<단답식 답변을 버려라 : 당신의 대화력을 올리는 비밀>     


1.

전화통화중인 김대리. 

“아뇨… 네… 알겠습니다.”

“지금 거래처 박사장님 전화 아니었나요?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통화해요?”

“미팅 연기가 어렵냐고 하셔서 아니라고 했고, 그럼 연기할 수 있느냐고 하셔서 네 했어요. 일정은 따로 연락주시겠냐고 하셔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는데요.”     


2.

단답식으로 맞다 아니다 응대만 해서는 소통이 잘 되기 어렵다. 내가 한 말의 어느 부분이 괜찮고 어디가 안된다는 말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각자 자기 판단대로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나중에 엉뚱한 오해가 생길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한국말 미국말은 긍정의문, 부정의문에 대한 답변도 제각각이다. 연기는 안되겠지요? 연기할 수 있나요? ‘예’라고 해야 하나 ‘아뇨’라고 해야 하나. 같은 내용을 영어로 말하면 ‘yes’로 해야 할지 ‘No’로 해야할지 또 헷갈린다. 굳이 그렇게 위험한 소통을 할 필요가 없다. 컨텐츠 위주로 단순명료하게 말하자.   

  

3.

소통의 정확성과 별개로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면 거래처 박사장은 기분이 나쁘다. 구구절절 길게 대화를 던졌는데도 몇글자 답신만 돌아오면 너무 성의없게 느껴진다. 나와 대화하기가 싫은가 나를 무시하나 온갖 상상까지 하게 된다.      


“질문 내용이 맞아서 맞다고 하고, 아니라서 아니라고 했는데 어디가 문제죠?”

소통은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이다. 상대가 문장을 던지면 나도 내 의사표현을 제대로 된 문장으로 할 의무가 있다. 전달할 내용만 정확하다고 끝이 아니다. 상대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하는 태도 역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표시다.     


4.

소통의 정확성에 이어 상대에 대한 예의까지 살펴보았다. 내친 김에 한단계 더 끌어올려 보자. “다음주 금요일 진료시간이 궁금하다는 말씀이죠? 시간 안내말고 예약을 하고 싶으시다구요. 알겠습니다. 2시반하고 4시반 중에 어느 시간대가 좋으세요?”     


단답식으로만 답하면 대화는 상대방 의도대로 흘러간다. 나는 상대 눈치만 보면서 계속 질질 끌려가게 된다. 공격적으로 나가자. 매순간 상대 말을 요약하며 대화를 리딩해 보면 어떨까. 분명 상대가 먼저 질문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대화의 주도권은 내 손에 넘어와 있다.   

  

5.

“미팅 날짜를 연기하고 싶으신가 보군요. 제가 팀장님께 여쭤보고 6시 퇴근전까지 연락드려도 괜찮을지요. 혹시 통화가 힘든 시간대는 없으세요? 아, 3시부터 1시간은 회의가 있으시군요. 그 시간은 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는 김대리. 이런 사람은 이직할 때 데리고 갈 사람 리스트에 올라간다.     


*3줄 요약

○단답식 대화는 오해를 낳고 상대방에게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다.

○효과적으로 소통하려면 정확성, 예의, 그리고 대화 주도권까지 고려해야 한다.

○상대방 말을 요약하고 확인하는 습관은 대화의 질을 높이고 오해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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