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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26. 2024

@1128 <무지를 인정하는 용기 : 사랑하는 딸에게~

@1128

<무지를 인정하는 용기 : 사랑하는 딸에게 쓰는 편지1>


1. 

“매일 쓰시는 열정이 참 대단하시네요.”

“도대체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으신가요?”

아빠가 자주 듣는 말이다. 한의사가 체질이나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말 정도 늘어놓겠지 예상했다가 ‘어라, 이 사람 뭐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단다.     


2.

너도 잘 알겠지만 아빠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 그러다 어느 순간 작은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어. ‘내가 어렵게 알게 된 이런 좋은 이야기를 너에게 다 들려줄 수 있을까, 갑자기 그날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앞으로 무수히 많은 사건과 사고를 겪으며 하나하나 너만의 산지식을 터득해 가겠지. 경험만으로는 깊숙이 숨어있는 지혜까지 깨닫기 어렵다. 안목 있고 훌륭한 사람들의 관점을 빌리면 하나의 경험으로 10가지, 100가지 이치를 알아낼 수도 있어. 아빠가 깨달은 내용들을 적어나가다 보면 몇 가지는 너의 피와 살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3.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모르는 내용이 많아. 이 세상이 네가 아는 지식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착각하면 안 돼. 아는 만큼만 보이기 마련이니 네가 모르는 내용은 달의 뒤편에 어둡게 숨겨져 눈에 띄지 않을 뿐이야. 너의 무지는 너와 같은 주기로 공전하며 평생 딴 세상으로 존재한다.     


네가 모른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겠거니 단정 지어도 곤란하며, 네가 아는 내용이 전부라고 오만하게 굴어도 안돼. 부지런히 배우고 열심히 노력해서 시야를 넓히면 좋겠다. 에펠탑 아래에서 인증샷 찍고 만족하는 사람은 돈과 시간을 들여 꼭대기까지 올라간 사람의 감흥을 절대 못 따라간다.     


4.

공자님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진짜 아는 사람이라고 하셨어. 누구나 모른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고 실수를 인정하기보다 교묘하게 합리화하며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애쓰지.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다 앞에서 나약한 인간이 알면 얼마나 알겠니. 절대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아빠도 잘 안다, 부족함을 인정하는 행동은 정말 어려운 일이야. 오죽하면 사람들이 ‘겸손’이라는 미덕으로 승화시켜 특별한 능력으로 대접까지 하고 있으니까. 굳이 너 자신을 비굴하게 낮출 필요 없이 모른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5.

네가 지금 모르는 내용은 30살, 50살, 70살이 된다고 해도 절대 저절로 알게 되지 않아. 오늘 네가 틀린 미적분 문제를 고민하고 배워서 깨달아야 너의 지식이 된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태도만 잃지 않으면 결국 세상 그 어느 토끼라도 모두 이길 수 있어.      


*3줄 요약

○지식을 쌓는 과정은 평생 지속되며, 이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르는 내용을 인정하며 기꺼이 배우자.

○꾸준한 노력과 학습으로 시야를 넓히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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