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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Sep 05. 2024

@1174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하라고?~

@1174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하라고? : 한발 앞서 소통하기>     


1.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말하세요.”

팀장은 김사원에게 이런 말 한마디 건네고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여겼다. 큰 도움이 될 줄 알았다. 언제든 요청만 하면 버선발로 달려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다. 과연 김사원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2.

“모르면 진작 질문을 했어야지, 어떻게 이 지경이 되도록 가만있었어요?”

김사원도 묻고 싶었다. 조언을 구하러 갈 때마다 이팀장은 거래처 일로 통화 중일 때가 많았다. 팀장이 겨우 전화 끊고 커피 마실 때는 차마 죄송해서 또 묻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몇 번 왔다 갔다 하고 나면 너무 구차한 기분이 든다.     


박팀장은 조금 다른 케이스다. 팀원이 질문 한 번 하면 얼마나 잘난 척하는지 모른다. 핵심만 간단히 알려주어도 누구나 충분히 감탄하고 존경한다. 이런 일도 알아서 처리 못하느냐고 한참이나 면박을 준 뒤에야 겨우 쥐꼬리만큼 정보를 준다. 다시는 묻고 싶지 않다.     


3.

곤경에 처한 사람은 늘 아쉬운 입장이 된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이미 자격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이 부족하고 잘 모른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며 질문을 던질 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도와달라는 말을 꺼내는 그 순간부터 창피하고 부끄럽다.      


“생활비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내가 넉넉히 줄게.”

가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부부중 한 쪽이 경제권을 독점하고 있을 때 이런 멘트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상대방이 필요하다는 말 하기 전에 미리 좀 챙겨주면 어디 덧나는가. 꼭 상대방을 비참하게 만들고 그 위에 군림하고 싶을까.     


4.

상대가 자존심 상해가며 어렵게 질문을 던진다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본인 스스로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있으니 어떤 조언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방이 아무리 배려하면서 말한다 해도 눈빛 하나 말투 하나 전부 비아냥처럼 느낀다.     


상대를 진정 위하는 마음이라면 아쉬움이 생기기 전에 미리 소통하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기 전에는 누구나 아직 마음에 여유가 있다. 이럴 때 꿀팁들을 툭툭 던져주면 머릿속에 알알이 박힌다. 자신이 모자라서 듣는 지적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조언으로 여긴다.     


5. 

“김대리, 요즘 업무처리는 어때요. 재무팀에 협조 요청 하는 건은 잘 진행되고 있어요?”

현명한 리더라면 매일 쓸데없는 회의 대신 맞춤형 토킹을 시도하자. 우연을 가장해 탕비실에 선 채로 일대일 5분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 상상도 못했던 고민을 들을 수 있고 도울 방법도 다양하게 떠오른다.   

  

*3줄 요약

○필요할 때 말하라고 해도 상대는 자존심 때문에 차마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상대방이 어려움을 겪기 전에 미리 소통하고 조언하는 편이 낫다.

○현명한 리더는 맞춤형 대화로 팀원들의 고민을 미리 파악하고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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