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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결과로 판단한다 : 사랑하는 딸에게 쓰는 편지 10>
1.
“결과는 아쉽지만 저는 진짜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애를 많이 쓰고도 성과가 없으니 정말 허무하겠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네가 게을러서 이렇게 되었다면서 핀잔을 주기도 하겠지.
2.
한 번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자. 조별 과제 편집을 네가 맡은 상황인데 누군가 약속시간까지 파일을 안 보내고 전화도 안 받아. 너는 어떤 기분일까. 일단 가슴속에서 뜨거운 분노가 솟아오를 거야. 연락이 안 될 만큼 위급한 일이 생겼을까 걱정부터 하기는 힘들어.
이렇게 타인은 결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단다. 나중에 자초지종을 들으면 상대가 조금 이해해 줄지 몰라도 이미 게임은 다 끝났지. 뒤늦게 중간 과정을 늘어놓으며 부분 점수를 기대해도 네 꼴만 더 우스워진다. 억울한 기분이 들어도 할 수 없어.
3.
“도대체 어디서 잘못을 저질렀을까요?”
결과가 안 좋을 때 사람들은 자책부터 하기 마련이야. 어디에 결함이 있는지 찾아내어 완벽하게 고치고 싶은 마음이지. 옆자리 다른 사람을 한번 보렴. 너보다 에너지를 훨씬 덜 쓰고 여기저기 부실투성이인데도 100점 만점을 받았잖아. 왜 그럴까.
네 노력이 상대를 얼마나 만족시켰는지가 중요해. 시험 점수가 생각보다 잘 안 나왔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는 결심보다 공부할 때 틀린 문제에 대한 내용을 왜 빠뜨렸을까 분석부터 해야지. 기획안에 대해 잔소리를 들었다면 네가 팀장님 지시에서 어떤 니즈를 빠뜨렸을까 다시 살펴봐야 해.
4.
성과는 단순히 내가 완수한 미션의 완성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아. 같은 결과물이라도 상황과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받을 수도 있어. ‘이런 식으로 열심히만 하면 되겠지.’ 그렇게 나 홀로 고집을 부리느라 상대방의 요구 조건을 귀담아듣지 않으면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는 이런 부분이 정말 중요해. 네가 하는 그 어떤 일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하나의 결과물은 다른 사람의 새로운 미션이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맞물려 돌아가지.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는 훌륭하지만 일단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부터 정확히 이해하면 좋겠다.
5.
“저는 전체 재고를 정확히 계산했거든요. 주문해야 할 물품 리스트만 빨리 보고하라는 말씀인 줄 몰랐어요.”
너무 실망할 필요 없어. 지금까지 책으로 공부만 했으니 갑자기 사람들과 어울려 말로 소통하며 일하기가 어려울 거야. 이제 팀장님 지시하실 때는 일일이 적으면서 잘 경청하고. 파이팅.
*3줄 요약
○남들은 우리의 노력 과정보다 결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떤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는지부터 따져보자.
○상대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야 결과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