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9
<고민에 빠져 있다면 :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일단 멈추자>
1.
“안 그래도 잠시 고민했는데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이 문장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평소에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자신의 심리를 한 번 돌아봐야 한다. 정답은 ‘고민’과 ‘그냥 그렇게’ 사이의 모순이다.
2.
“잠시 멈추고 생각한 뒤에 결정했는데 왜 문제가 되나요?”
멈추기로 한 부분까지는 좋았다. 왜 멈추었는지 그 이유가 중요하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거나 간단한 계산을 해보아야 할 때는 당연히 머리 쓸 시간이 필요하다.
“수입맥주 3,500원짜리를 4개 묶음으로 사시면 15,000원에 할인 판매합니다.”
이럴 때 ‘할인’이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집어 드는 사람도 많다. 정말 저렴하기는 한가, 얼마나 저렴한가, 무겁게 들고 갈만한 가치가 있는가 잘 따져본 뒤 결정하면 좋다. ‘뭐야, 1캔에 3,750원? 황당하네.’
3.
그 외의 나머지 모든 상황은 모두 불필요한 고민이다.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는 말은 둘 중 하나다. 그 내용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거나 감수해야 할 손해가 너무 큰 경우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지금 선 채로 5분간 생각한다고 더 좋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집에 가서 생각해 보고 내일 다시 말씀드릴게요.”
당장 결정하지 못하겠다 싶으면 결정을 안 해야 한다. 결정을 미루는 것도 훌륭한 결정이다. 최소한 자료를 찾아보고 지식을 보강하거나 다른 사람 조언을 들은 뒤에 마음을 정할 문제다.
4.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내일이면 이 가격에 못 드려요.”
상대가 데드라인을 정하고 몰아붙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 마음이 쫓기면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진다. 자신은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우기지만 실은 상대에게 등 떠밀려 점점 불리한 쪽으로 몰리고 있다.
“분명 2번 아니면 3번인데, 고민하다가 엉뚱한 답을 골랐어. 실수야.”
도대체 어디가 실수인가. 보기 두 가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말은 모른다는 말과 같다. 나머지 3개를 지웠다고 해서 60%만큼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자꾸 안다고 우기면 나중에 더 큰 사고를 친다.
5.
“주저하다가 찬스를 놓치면 어쩌죠?”
그럴 수도 있다. 할 수 없다. 좋은 제안을 잘 알아보는 안목도 실력이다. 주저하고 망설이게 되었다면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뜻이니 정보와 조언을 구하고 다음을 기약하자. 달리는 버스에 나만 못 타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말라. 조금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 타도된다.
*3줄 요약
○고민에 빠졌다면 잘 모르거나 판단이 안된다는 뜻이다.
○충동적인 결정을 피하고 여유 있게 정보와 조언을 구하라.
○준비가 덜 된 상태라면 섣불리 결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