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3
<그러는 아빠는 공부 잘했어? : 결과보다 최선이 중요>
1.
“이렇게 공부해서 어디 좋은 대학 가겠어? 분발해야지.”
“그러는 아빠는 학교 때 공부 잘했어?”
대한민국 모든 부모가 반드시 거쳐야 할 숙명적인 질문이다. 회사에서 신입사원 일 못한다고 닦달하는 상사도 마찬가지다.
2.
과연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 지금껏 그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면 더 늦기 전에 심사숙고해 보자. 물론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만의 생각은 미리 정리해 두어야 한다. 내일 당장 아들딸이 쪼르르 달려와 위의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연하지, 공부를 잘해야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할 기회도 많아지는 거야.”
“아빠는 공부 못하고도 이렇게 잘 살고 우리 가족도 열심히 돌보고 있잖아.”
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하려니 당장 태클이 들어온다. 그 말을 수긍하면 아이는 스터디 카페 대신 PC방으로 떠나간다. 그 말을 부정하면 내 인생이 틀렸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느낌이다.
3.
“공부? 못해도 괜찮아.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오예, 그럼 나 친구들하고 농구하러 나간다.”
이게 아닌데. 쿨하게 대답해도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말하든 저렇게 말하든 무조건 아이에게 지는 느낌이다.
“팀장님은 신입 때 밤새 열심히 일하셨어요? 그래서 지금 행복하세요?”
똑같은 상황이다. 웬만한 대답으로는 상대가 파놓은 함정에서 빠져나가기 어렵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아직 1인분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신입에게 어떻게든 교육과 멘토링을 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4.
“아이와 신입사원이 문제라니까요. 어떻게든 도망 다니려고만 하니…”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편안함을 추구한다. 어린아이 시절부터 성실하게 50분 응애응애 하고 10분간 휴식했던 사람은 없다. 배고프면 울고 배부르면 미소 지으며 잠들었던 존재다. 당신도 그랬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로 지식을 열심히 습득해야 한다. 신입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머리를 들이밀면서 배우려고 덤벼야 한다. 지금 당신 스스로 그런 노력과 배움의 태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남한테만 투덜거리고 있으니 상대방이 잔소리로만 여긴다.
5.
“아빠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했어. 문제집은 전부 풀고 시험을 봤고 모르는 문제는 전부 질문했어. 지금 회사에서도 항상 묻고 배우면서 일해. 결과와 상관없이 학생으로서 불성실한 너의 태도가 아빠는 불만이야. 시험 1주일 전이면 억지로라도 공부해야지. 학생으로서 기본 태도라고 생각해.”
*3줄 요약
◯공부나 일을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누구나 풀어야 할 숙제다.
◯공부나 일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스스로 모범을 보인 뒤에 불성실한 태도를 바로잡아야 상대도 쉽게 수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