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666
1.
"세대차이가 나서 대화가 안돼요."
"데이트하면 서로 말이 안통해서 맨날 싸워요."
소통이 잘 되지않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성별과 직급이 다르면 완전 외계인처럼 느낀다. 하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도 만나면, 정말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당황스럽다. 소통의 길은 왜 이리 험난한 것일까.
2.
소통에 대한 큰 착각이 있다. 이심전심, 염화미소... 국어책에 자주 나오는 그런 문구처럼, 척하면 착 알아듣는 그런 편안함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라는 믿음이다. 오히려 정반대다. 무슨 말을 해도 척척 알아듣는 관계라면, 그들은 전혀 소통하지 않은 것이다. 그저 실시간 동기화가 된 것 뿐이다. 똑같은 두 사람이다 보니 머리속 가슴속을 서로 교신하지 않았지만, 내 생각과 내 마음이 그대로 저 사람과 일치한 것 뿐이다.
3.
소통은 우연히 나와 똑같은 운명적인 상대 빼고, 그 나머지 99.99999%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기술이다. 서로 얼굴만 쳐다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고, 몇가지 정보로 너무 다르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에이, 우리는 저절로 통할 수가 없겠구나... 말문을 닫아버리고는 그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만다.
"저 사람하고는 세대차이가 나서..."
4.
일단 인정부터 하자. 나에게 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저 사람도 그만큼 거리감을 느끼겠구나. 서로 한걸음씩 다가서면서 중간 어디쯤에서 만나야 겠구나.
5.
공부를 해야 한다. 나와 다른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런 말은 그렇게도 싫어할까. 나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고 무조건 상대가 다가와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며 어리광만 부리면 안된다.
6.
"기성세대들이 MZ세대에 대해 너무 모르세요. 저희에 대해 좀 아시면 그런 말을 못하실텐데요."
그럼 MZ는 기성세대를 잘 아는가. 서로 잘 모르기는 피차일반이다. 나도 너를 모르고, 너도 나를 모르니 서로 소통이 잘될 리가 없는 것 뿐이다.
7.
"요즘 젊은 친구들은 너무 마음대로 하려고만 해요, 세상물정을 너무 몰라요."
당신은 그 나이에 세상을 다 알았는가. 하급자라고 나이가 어리다고, 무작정 MZ가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일일이 맞춰야 하는가. 당신도 MZ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8.
딱 한가지 이겨내야 할 과정이 있다. 바로 '마찰'이다. 너무도 다른 사람과 만나 말을 섞으면 당연히 부딪친다. 그렇게 부딪치면서 다른 점을 알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알고 배워야 한다. 마찰은 싸움이 아니다. 인간관계를 나아지게 만드는 디딤돌이다. 우리 발바닥과 땅바닥사이에 마찰이 생겨야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마찰없는 얼음바닥에서는 하루종일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넘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