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
<진정한 열정은 시작이 아닌 결과 : 해야 하는 일부터 집중>
1.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일을 즐기세요.”
과연 그럴까. 연기가 좋아서 배우가 되고 운동을 좋아해서 선수가 된 사람이 압도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면 세상에 실패하여 고민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어야 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에 쉽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가 있다. 별다른 노력을 쏟지 않고도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대부분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쾌락’에 속한다.
맛있는 음식 먹고 여행 다니며 영화 보는 일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좋아한다고 그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가. 일이 되는 순간 재미는 사라지고 또 다른 일을 찾는다.
“처음에는 너무 지겨웠는데 잘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운동 레슨을 받는 상황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된다. 선생님 지시에 따라 몇 달 동안 같은 동작만 반복하면 너무 지루하다. 어느 순간 공이 착착 맞아나가기 시작하면 너무 신기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3.
나는 ‘해야 하는 일’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크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책상 앞에 놓인 내 일부터 확실히 처리하고 보자.
취향과 전망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 중에 해야 할 미션을 모두 마무리한 뒤 커피 한 잔 마시며 우아하게 푸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의 취향과 상관없이 주어진 일이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 잘하다 보면 재미를 느낀다. 재미있으면 그 일을 더 확장시키거나 변형시킬 생각까지 한다. 시키는 사람이 없지만 점점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어느새 퇴근 후에도 휴일에도 밤늦게까지 몰입한다.
어쩌다 그 일을 포기할 생각을 하게 되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자신감이 생긴다.
4.
사람들의 고민은 주로 ‘예술’과 ‘마케팅’의 경계선에서 일어난다. 자신의 취향을 고집하면 예술가가 되고 시장의 요구를 좇으면 마케터가 된다.
예술가는 자신의 안목이 기준이므로 불확실한 미래를 각오해야 한다. 마케터는 사람들 관심이 기준이므로 완성도나 퀄리티에 집착하기 어렵다.
현명한 방법은 두 마리 토끼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길이다. 시장이 원하는 방향을 고려하되 나만의 개성과 철학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면서도 그 안에서 나름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추구할 수 있다. 이런 균형감각이야말로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다.
5.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성공했어요.”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독특한 사례일 뿐이다. 나름의 예술가적 소신이 시장의 흥미와 맞아떨어진 우연의 일치다. 그런 희박한 확률을 좇기보다 눈앞의 일에 최선부터 다하고 보자.
“무슨 생각을 해,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
김연아 선수의 말을 곱씹어 보면 좋겠다. 진정한 열정은 시작이 아닌 결과다.
*3줄 요약
◯취향은 당신을 움직이지만 의무가 당신을 성장시킨다.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실력이 생기고 재미도 따라온다.
◯예술과 마케팅의 적절한 조화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