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7 <당신이 아는 내용을 남에게 잘 설명하려면~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267

<당신이 아는 내용을 남에게 잘 설명하려면 : 호기심을 살리는 설명의 기술>


1.

“카라바조가 뭐 하는 사람이죠?”

이런 질문을 들을 때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


카라바조에 대한 책과 자료를 수십 개 읽고 많은 정보를 알면 저절로 해결될까. 설명을 잘하는 사람은 정보자체보다 상대에게 집중한다.


2.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 엄마 등쌀에 못 이겨 전시회에 끌려 나온 고등학생이 있다. 무심코 브로셔를 쳐다보다가 카라바조라는 이름에 대해 질문했다.


“카라바조에 대해 말씀드릴 것 같으면 1571년에 태어난 이탈리아 밀라노출신의 화가로서...”

아들은 벌써 한 손에 핸드폰을 꺼내 들고 딴짓을 하기 시작한다.


질문한 상대는 나의 대답을 듣고 점수를 매기는 면접관이 아니다. 마치 시험에 답을 쓰듯 엄숙하고도 딱딱한 내용위주로 줄줄이 늘어놓지 않아도 괜찮다.


깊은 지식을 갖추지 않은 고등학생이 가볍게 물었으니 그에 걸맞은 심플한 대답이면 충분하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수준이면 딱 좋다.


3.

“이탈리아 여행 갔을 때 어떤 여자가 남자 목을 자르는 그림 봤었지? 그때 너무 잔인하다고 했었잖아. 또 메두사 머리 그림도 본 기억이 날 텐데? 그 작품들 그린 유명한 화가야.”


첫 단계로 상대가 잘 아는 익숙한 사실과 연결시키면 가장 무난하다. 친근한 내용에 이어지니 상대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에 새로운 정보가 결합하는 순간 상대방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신기하게 느끼면서 조금 더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긴다.


물론 더 이상 호기심이 생기지 않고 그 선에서 관심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꾹 참아야 한다. 관심이 없는 상대에게 길게 설명해 봐야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4.

“그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꼬리질문이 나왔다고 갑자기 오버하면 안 된다.


한번 더 설명을 듣겠다는 가벼운 말 한마디에 흥분하여 일장연설을 시작하면 큰일 난다. 이제 앞으로 카라바조 말만 들어도 두드러기가 난다. 이런 질문 대답이 한두 번 왔다 갔다 한 뒤 이제 됐다 싶을 때 제대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카라바조는 미켈란젤로가 죽고 얼마 뒤에 태어났어.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 다닐 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는데, 그의 그림도 엄청나게 드라마틱했어. 어두운 배경에 빛을 강조한 기법으로 유명해.


특히 종교화를 그릴 때도 매춘부나 거리의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쓰며 현실감 넘치는 작품을 많이 남겼어. 기존 관습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가히 혁명적인 예술가라고 할 수 있지.”


5.

“다시 거꾸로 가서 그림 한 번 더 보고 올래요.”

설명이 순조로웠다면 이런 대답까지 들을 수 있다.


어떤 내용을 설명하든 핵심만은 꼭 기억하자. 상대방 가슴속 호기심의 불씨만은 절대 꺼뜨리면 안 된다.

부족한 설명은 다음에 한 번 더 하면 되지만 무리하다가 불을 꺼뜨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3줄 요약

○새로운 사실을 설명할 때는 상대가 알고 있는 내용에 연결하면 좋다.

○상대방 반응을 살펴 가며 단계적으로 정보를 더해가면 무리가 없다.

○상대방 가슴속 호기심의 불씨만은 절대 꺼뜨리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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