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으로 소통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

@소통잡화점 670


1.


아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들게 일해 돈을 벌어온다. 엄마는 자녀식사에 학원픽업까지 챙기느라 늘 수면부족이다. 아이는 공부한 만큼 성적은 안나오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어느 한사람 자기 역할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없는데 왜 아무도 행복하지 않을까.


2.


팀장님은 전무님한테 불려가 깨지더라도 어떻게든 팀원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김대리는 기획안을 하루라도 빨리 완성하여 전체 업무에 지장없게 하려고 신경쓴다. 이대리는 거래처 명절선물 챙기느라 밥도 못먹고 이리저리 너무 바쁘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열심인데, 왜 서로서로 불만만 쌓이는 걸까.


3.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여기서 '화목하다(和)'는 말은 엄청 대단한 내용이 아니다. 하루라도 얼굴 못보면 안달날 정도로 죽고 못사는 관계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화(和)라는 한자는, 벼로 만든 밥과 밥먹는 입을 합친 글자다. 한마디로 같이 밥먹는 사이만 되어도 '화목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의미다.


4.


가정이든 회사든 조직이 잘 굴러가는 비결은 그리 대단치 않다. 각자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서로 화합만 잘되면 그만이다. 그 중 화합에서 늘 문제가 터진다. 개인의 성과는 가타부타 평가하고 질책이라도 할 수 있지만, 조직의 화합은 누구 잘못이라고 딱 꼬집기도 어렵다. 고치기가 더 힘들 수 밖에 없다.


5.


사람끼리 소통이 잘 안되면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돌기 마련이다. 세계 최고 축구선수들만 모아놓으면 무조건 우승할 것 같지만,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까지 보유하고도 PSG팀은 늘 그럭저럭이다. 팀웍은 개인능력의 총합과 전혀 별개의 관점이다.


6.


구글이나 애플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칸칸이 구분된 독서실 책상같은 업무환경이 아니라, 탁트인 공간에서 여러 부서 사람들이 계속 마주치도록 사무실을 디자인한다. 구내식당에서 밥도 같이 먹게 한다.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어야 팀웍이 좋아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튀어나온다.


7.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래서 매주 삼겹살에 소주 먹자고 회식을 잡는데 도통 참석을 안하니 답답해요."


팀장의 발상부터 틀렸다. 회식으로 친해지려고 하면 안된다. 친해진 사람들끼리 마음편히 밥먹는 자리가 회식이어야 한다. 평소 화합이 잘되지 않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 근본원인부터 찾아내 바로잡아야 한다. 보통 팀장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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