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1
<말의 속도를 지배하면 대화의 주도권을 쥔다 : 당신의 말이 더 강력해지는 순간>
1.
“말이 너무 빨라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너무 천천히 말씀하시니까 답답해 죽겠어요.”
말하는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불편하다는 말을 듣기 쉽다. 해답은 템포의 조절에 있다.
2.
“팀장님, 이번 프로젝트 기본 목표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당신은 상사와 대화할 때 배우자나 친구와 대화할 때처럼 말하는가.
가까운 사람들끼리 맥주 한잔 마시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때보다는 훨씬 집중해서 또박또박 말할 듯하다. 누가 시킨 적도 없지만 스스로 알아서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주위 상황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말의 속도가 달라진다.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나도 모르게 끌려간다는 의미다. 이 과정을 거꾸로 역이용해 보자.
수동적으로 주위의 영향을 받는 대신 의도에 따라 말을 조절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하면 어떨까. PT에 능한 사람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때 속도를 늦추고, 청중을 설득할 때는 조금 더 빠르게 말한다.
3.
천천히 말하면 더 좋은 경우가 따로 있다. 템포가 느려지면 자연스럽게 상대가 편하게 느낀다. 마음의 문을 열고 경계를 풀기 시작한다.
겉으로 드러난 상대의 모습 외에 마음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속내를 알고 싶을 때 이렇게 대해야 한다. 의견 충돌을 무릅쓰고 결론을 내기보다 상대와의 인간관계를 깊이 발전시키고 싶을 때도 이런 자세가 유리하다.
반면 일부러 속도를 높여야 할 때도 있다. 빠르게 몰아붙이며 숨 쉴 틈도 주지 않는 방식이다. 내 의도대로 상대를 통제하고 싶은 경우가 이에 속한다.
타임세일 1분 남았다고 다그치며 결재를 유도하거나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상대를 설득하여 의도한 결론을 내리고 싶을 때도 이 패턴이 좋다. 상대가 나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함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4.
이러한 기본 개념을 마스터했다면 이제 고급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 그 어떤 대화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목적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스몰토크 하다가 쟁점을 앞에 두고 첨예하게 부딪치며, 소강상태에서는 서로의 건강문제 안부를 묻기도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연구결과에 의하면 성공적인 협상의 80%는 대화 속도 조절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한다. 천천히 말하다가 핵심 포인트에서 갑자기 속도를 높이기만 해도 상대방의 집중도가 2배 이상 상승한다.
교향곡 지휘자가 곡을 해석할 때 느린 선율과 빠른 박자를 순식간에 오가며 청중의 감정을 사로잡는 모습과 닮았다.
5.
대화의 템포를 자유자재로 쥐락펴락하는 사람과 대화하면 나도 모르게 상대방 페이스에 완전히 말린다.
잘못하면 상대방 의도대로 이미 카드결제까지 마치고 뒤늦게 후회한다.
말할 때나 들을 때나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소통을 잘할 수 있다. 아니다 싶을 때는 언제든 “잠깐만요” 작전타임부터 불러라.
*3줄 요약
◯상황과 목적에 따라 말하기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라.
◯느린 템포는 신뢰 형성에 좋고 빠른 템포는 설득과 통제에 효과적이다.
◯대화 템포조절만 잘해도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