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3
<나의 옳음과 당신의 옳음이 충돌할 때 : 이익형량으로 갈등 해결하기>
1.
“내일 휴가 좀 쓸게요. 어머니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해요.”
“어떡하죠? 프로젝트 마감이 얼마 안 남아서 좀 곤란한데요.”
팀장에게는 업무 상황이 중요하고 김대리에게는 어머니 건강문제가 걸려있다.
둘 중 누가 옳고 누가 틀렸을까.
2.
“당연히 팀장님이 옳죠. 일단 회사일이 우선 아닌가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무조건 어머니 수술이 먼저죠.”
게임과 스포츠에 길들여진 사람이 많다 보니 다른 의견끼리 충돌하기만 하면 자꾸 승패를 가리려는 경향이 있다.
팀장이나 김대리나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각자의 입장이 있다. 어느 한쪽도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겪는 트러블 대부분은 선악의 대립이 아닌 선과 선의 충돌이다. 이때 고려해야 할 관점이 바로 ‘이익형량’이라는 개념이다. 서로의 이익이 부딪칠 때 어느 쪽을 위주로 생각할지 비교하여 판단하는 방식이다.
3.
개인은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어 하고 언론은 보도의 자유를 부르짖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생활을 존중받으려는 개인이나 공공의 알 권리에 충실하려는 기자나 모두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이익형량’의 판단으로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이익형량은 쉽고 간단한 판단 과정이 아니다.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원칙도 많다.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인 이익이 우선이고 돈 문제보다는 인격적 가치가 먼저다.
상위의 기본권리를 먼저 따져야 하고 자유와 평등 중에서는 자유부터 보호한다. 개인의 권리보다 공익위주로 고려하는 경향이 많다.
4.
조심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한쪽 손을 들어주더라도 다른 쪽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 중요도에 따라 100 대 0 일방적인 승패 결정을 내리면 반대 편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잘못된 주장을 하지도 않았는데 자신보다 더 간절한 상대를 만났다는 이유로 그런 피해를 모두 감수해야만 할까.
이익형량의 결과 심판관이 한쪽 손을 번쩍 들며 “The winner is…” 승자 선언하는 형태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의 옳음과 상대의 옳음이 서로 협상을 벌여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때가 대부분이다.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짜고짜 “법대로 합시다.” 한다면 이익형량의 개념대신 매 순간 ‘이익결투’만 하려는 사람이다.
5.
“어머니 수술이 몇 시죠? 마음이 복잡하시겠지만 수술하시는 동안 대기실에서 이 부분 자료정리만 해서 좀 보내 주시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회사에 이런 큰일이 생겼는데 피해를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이익형량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수다.
성숙한 사람끼리 상대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인간관계 최고급 기술에 속한다.
*3줄 요약
◯갈등상황에서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은 무조건 틀린 경우는 거의 없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더 중요한 가치를 우선시하되 다른 쪽도 배려해야 한다.
◯상대를 배려하며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제대로 된 이익균형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