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6
<내게 생긴 일은 운명일까, 아니면 내 의지의 결과일까 : 당신 선택이 운명이 된다>
1.
“오랫동안 찾아 헤맨 나의 반쪽을 이제야 찾았어. 우리 사무실에 새로 온 비서 썸머라는 여자야.”
어릴 때부터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려 온 톰은 썸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다. 아쉽게도 썸머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인간관계에 철벽을 치고 있었다.
이들의 복잡한 관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2.
영화 ‘500일의 썸머’는 남녀 간의 사랑을 기본으로 다룬다. 표면적으로는 로맨스이지만 그 속에는 근원적 질문인 ‘운명과 의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있다.
여러 우연이 동시에 일어나기만 하면 우리는 너무 쉽게 필연적인 운명부터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썸머는 사람에 대한 기대 없이 가벼운 관계만 즐기고 있었다. 주인공 톰과 사귀며 영향을 받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운명에 대해 믿기 시작한다.
어느 날 카페에서 책을 읽던 중 누군가 그 책에 대해 말을 걸어오자 운명의 파트너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오래 사귄 톰을 두고 그와 결혼까지 한다.
3.
여기서 썸머의 행동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날 그 시간에 그 카페에서 그 책을 읽으며 그 사람을 만난 일에 취한 나머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깜박했다.
그 ‘운명’은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사람이 용기를 내어 말을 거는 순간 썸머의 운명이 시작되었다.
썸머에게는 운명으로 느껴졌지만 그 사람에게는 의지의 결과였다. 서로가 모두 운명적인 상대로 여긴 상황은 아니다.
그럼 톰의 경우와 무엇이 달랐을까. 톰도 썸머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꼈는데 말이다. 차이는 운명적인 대시에 임하는 상대방 태도에 있었다. 썸머의 그 사람은 의지를 발동한 반면 썸머는 톰에게 아무 의지를 내지 않았다.
4.
이제 톰의 차례다. 썸머의 말에 허탈해하던 톰은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다른 여성을 스치듯 만난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서로 각자의 일상을 좇아 헤어지려는 찰나 톰은 각성한다.
‘정해진 운명 따위는 없어. 모든 일은 내 선택에 따라 일어날 뿐이야.’
톰은 가던 길을 되돌아가 그녀에게 커피타임을 제안한다. 상대는 다른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톰이 무작정 던진 기회의 끈을 잡아챈다.
운명이라는 허상으로 아무 노력 없이 가만히 기다리는 대신 자신의 의지로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운명은 하나의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 내 의지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나의 행운이 된다.
5.
우스개 농담이 생각난다.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비는 사람이 있다. 오랫동안 빌어도 아무 소식이 없자 그는 신에게 화를 낸다. 그날밤 꿈에 신이 나타났다.
“너의 정성에 이미 감동했다. 이제 제발 복권 좀 사라고.”
무기력하게 운명 탓하며 자기 합리화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3줄 요약
◯운명이란 우리 앞에 놓인 기회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운명도 잡지 않으면 허상으로 끝난다.
◯운명을 탓하지 말고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