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8
<내가 지금 보호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 팀원을 지켜야 할 리더의 책임>
1.
“내가 주문한 메뉴와 다르잖아. 다시 갖다 달라니까.”
서빙하던 직원이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다.
손님은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아니라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중이다.
주문서를 살펴보니 손님이 메뉴를 착각한 상황이다. 보고를 받은 매니저가 뚜벅뚜벅 다가선다.
2.
부모는 자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자동차에 깔린 아이를 구하려고 차를 번쩍 들어 올리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자녀를 보호하려는 본능조차 없다면 부모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회생활에도 같은 원리가 작동한다. 직장이 가족 같은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책임의 원리자체는 비슷하다.
상급자는 실력이 뛰어나고 경력이 많다는 사실 외에 특별한 재능이 하나 더 필요하다. 바로 자신이 거느리는 하급자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자세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책임져야 할 팀원들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3.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당연히 지키고 보호하죠. 일을 이렇게 하는데 어떻게...”
아랫사람이 당신만큼 일을 능숙하게 한다면 당신이 그 자리에 버티고 있을 이유가 있는가. 윗사람은 아랫사람들이 마음껏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도록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실수는 모두 내 책임이다. 나머지 성공은 모두 직원들의 성과다.”
이렇게 말하는 CEO야 말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리더는 고객이 소리 지르고 화 내면 자신은 사무실에 숨는다. 애꿎은 부하직원들만 총알받이로 대신 내보낸다. 너무 못난 상사의 모습이다.
4.
나는 28년째 환자를 진료해 오고 있다. 가끔 무례한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억지스러운 요구를 듣기도 한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세상이니, 의료진을 찾아올 만큼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참고 견딘다.
간혹 내가 참지 않을 때가 있다. 바로 나 아닌 직원들에게 함부로 할 때다. 어떤 사람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아무 말과 아무 행동을 함부로 퍼붓는다. 자신이 갑질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럴 때는 내가 끼어들어 대신 맞선다.
우리 팀원을 모욕하는 환자는 더 이상 내 환자가 아니다. 차분하고 예의 있게 선은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5.
“이제 제가 맡을 테니 A씨는 이리 나오세요.”
업무상 잘못은 없었지만 손님 편의를 위해 요구사항을 들어드리겠다고 매니저가 말한다. 대신 직원에 대한 폭언은 사과를 요청한다. 계속 투덜거리며 거부하자 과감히 손님을 좇아낸다.
평소 깐깐하지만 이렇게 핵우산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니 다들 매니저를 신뢰하고 따른다.
*3줄 요약
◯진정한 리더는 팀원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앞장서서 그들을 보호한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지키고 보호해야 할 팀원의 범위가 넓어진다.
◯리더의 진정한 가치는 어려운 상황에서 팀원을 지켜내는 용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