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9 <혹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면 어떡하지?~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289

<혹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면 어떡하지? : 과한 경계심으로 놓치는 인연>


1.

“저 사람 이상해 보여. 눈빛이 영 마음에 안 들어.”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다.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세히 살핀다. 상대방에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할 수 없다.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단 안전부터 챙기자.


2.

세상이 살벌하다 보니 낯선 이를 만나면 다들 부담스럽게 느낀다. 뉴스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범죄 소식, SNS에 공유되는 괴이한 사연들이 우리의 마음을 두렵게 한다.


사회생활 속에 접하는 사람들조차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조심스럽게 대한다. 나를 괴롭히거나 갑질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위험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른바 ‘부정 편향’이라는 현상이다.


천 번 웃어주는 사람보다 한 번 인상 쓴 사람에게 민감하게 반응해야 나의 생존에 유리하다. 이런 생존본능은 정글 같은 세상 속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방패다.


3.

“그런데 말이야, 혹시 저 사람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어떡하지?”

가끔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경계심 때문에 피했던 그 낯선 사람이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소중한 인연이었다면? 첫인상만 보고 금방 물러서느라 자세히 알아볼 기회도 없었다. 너무 성급했나 싶다.


외모나 말투 한두 마디 만으로 그 사람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다. 우락부락해 보이는 그 사람이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 줄 누가 알겠는가.


이름 모를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번쩍 들고 계단 위까지 옮겨 드리는 모습에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 이런 반전매력이 숨어있을 줄이야.


4.

인간관계에서 안전은 분명 중요하다. 무작정 모든 사람을 신뢰하고 먼저 다가서라는 말은 너무 무리다.

다만 ‘이 사람이 혹시 위험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사람이 혹시 좋은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질문도 함께 가져보면 좋겠다.


너무 빨리 판단하고 단정 짓는 습관은 우리 삶을 안전하게 지켜줄지 몰라도, 풍요롭게 만들어줄 기회까지 놓치게 한다. 세상에는 첫눈에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시간을 들여 알아가야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도 많다.


내가 상대방을 알아갈 마음이 없는데 상대는 과연 나에 대해 알고 싶어 질까.


5.

“지금 와서 말이지만 처음에는 네가 너무 무서워 보였어.”


용기 내어 건넨 인사 한마디 덕분에 평생 인연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모든 사람이 선하지도 않지만 모든 사람이 나쁘지도 않다.


열린 마음으로 중립기어를 유지하는 태도를 가지면 결국 자신에게도 이득이다.


*3줄 요약

◯건강한 경계심은 필요하지만 낯선 사람 모두를 잠재적 위험으로 볼 필요는 없다.

◯첫인상과 편견만으로 쉽게 판단하면 소중한 인연까지 놓칠 수 있다.

◯조심스러운 관찰과 소통으로 상대를 알아가는 균형 잡힌 태도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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