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2
<뼈 때리는 조언을 들으면 왜 화가 날까 : 숨겨진 심리를 파헤치다>
1.
“남탓할 필요가 없어. 네가 이러이러하게 잘못한 결과잖아.”
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오, 그렇구나. 정확한 지적 감사해요.”
쿨하게 밝은 표정으로 수긍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2.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조언한 내용이 다 맞거든요. 왜 저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요.”
당신 말이 틀려서 생긴 일은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정곡을 찌를수록 상대는 더 불같이 화를 낸다. 당신이 상대방 잘못을 지적하는 순간 상대는 심리적으로 기습공격을 당했다고 느낀다. 한마디로 상대의 화는 당신 의견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자기 보호 방어기제다.
당신의 말이 너무도 옳으니 상대방은 위협으로 느끼고 자기를 감싸며 보호한다. 당신 말에 동의하는 순간 자존감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속으로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
‘안된다, 무조건 버텨야 한다. 끝까지 부정하고 상대의 꼬투리를 잡아 역공을 펼쳐야 내가 산다.’
3.
“너무 무례하시네요,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죠?”
“지금 갑질하시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프레임을 씌워 상대에게 반격하는 심리는 매우 간단하다. 자기 스스로를 미워할 수 없으니, 대신 상대방을 비난하기로 결정해서 그렇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고통스럽다. 나의 게으름, 나의 부족함, 나의 생각 없음을 뻔히 알지만 절대 인정하기 싫다.
남보기에는 그 사람의 태도가 뻔뻔해 보일지 몰라도 실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자아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중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투사’라고 부른다.
4.
투사를 한마디로 말하면 나의 결함을 인정하기 힘들 때 그 불편한 감정을 다른 대상에게 옮기는 방식이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느낄수록 “당신이 나를 부당하게 대하여 이런 불편을 느끼게 되었다.”는 논리로 변환해서 겉으로 드러낸다.
“그래서 남에게 조언이나 충고는 안 하는 편이 나아요.”
가까운 사람이 우물을 향해 기어가는 꼴을 보고도 못 본채 뒷짐지기란 너무 괴로운 일이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최소한의 조언이라도 해야겠다 싶으면 상대방 심리부터 살피자.
자존감이 약한 사람에게 말할 때는 주어를 나 또는 제3자로 돌리자. “나는 이럴 때 그렇게 하니까 좋더라고.”
5.
완벽주의 경향으로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일수록 남의 조언에 민감하다. 본인 스스로 자아비판을 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늘 지쳐있다.
자신이 남의 조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내가 왜 그럴까.’ 한번쯤 돌아보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다. 그 사실을 편하게 인정해도 괜찮다.
*3줄 요약
◯뼈 때리는 조언에 화나는 이유는 그 말이 정확히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기 결함을 인정하기보다 상대에게 감정을 투사하는 방어기제로 자신을 보호한다.
◯완벽주의자일수록 조언에 민감하니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