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7 <부딪치지 않는 인간관계가 정말 이상적일까~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297

<부딪치지 않는 인간관계가 정말 이상적일까 : 건강한 갈등의 위력>


1.

“우리는 정말 마음이 잘 맞는 부부예요.”

“우리 부서는 완전히 드림팀이에요. 큰소리 난 적이 한 번도 없다니까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던 관계가 어느 날 갑자기 이혼서류 도장이나 팀원들 줄줄이 퇴사로 이어지고 만다.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이 그렇게 똑같을 수 있겠는가.


2.

건강한 관계에서는 의견 충돌이 자연스럽다. 사람마다 성장 배경이나 가치관, 경험이 다르니 생각이 완전히 일치할 리가 없다.


의견 충돌 없이 늘 평화롭다면 누구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억누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남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가면을 쓰고 웃는 척하는 행동이다.


전형적인 ‘쇼윈도’ 관계다. 겉으로만 좋게 좋게 넘어가며 눈앞의 평화에만 집착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참을성의 한계에 도달하면 푸른 상공으로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듯 대폭발이 일어난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가벼운 문제가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 엄청난 화산이 되었다. 수습의 기회는 이미 사라졌다. 흩어지는 화산재처럼 관계도 끝이다.


3.

“일이 밀렸어요. 야근을 할까요, 아니면 토요일에 나올까요?”


결정할 일이 생길 때마다 일부러라도 작은 의견 차이를 드러내는 편이 좋다. 각자 생각을 말하고 남들 의견을 들으며 건강하게 타협하는 연습을 해보자. 사소한 문제에서도 서로 솔직하게 토론하지 못하면 중요한 문제는 아예 말도 못 꺼낸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다. 토론이 벌어지고 여러 다른 관점이 드러나는 순간 더 수준 높은 솔루션이 보인다. 의견충돌 과정 자체가 없으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기회를 놓친다.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은 나에 대한 안티가 아니라 나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등대라고 생각해야 한다.

4.

서로 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의견끼리’ 충돌은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사람끼리’ 부딪치면 절대 안 된다.


그 사람이 한 말의 콘텐츠에 집중하지 않고 상대방 개인을 겨냥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인신공격으로 흘러간다. 핵심은 갈등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의견 차이를 당연하다고 여긴다.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 상대가 돈가스를 말하는 순간 명치 아래부터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유치원을 다시 다녀야 한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며 협상하는 과정의 기초는 7살 때 마스터해야 한다. 유치원에서 영어단어는 못 외워도 좋으니 그런 인간관계의 기본은 반드시 익혔으면 좋겠다.


5.

A. “그 의견은 모순이 있습니다. 제 설명을 다시 들어보시면...”

B. “김대리는 왜 사사건건 제가 말할 때마다 그렇게 토를 다는 거죠?”


A처럼 아이디어를 비판하되 사람은 존중해야 한다.


더 나은 결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각자 상대를 배려하며 의견을 제시할 때 건강한 토론이 완성된다.

*3줄 요약

◯갈등 없는 평화로운 관계는 진정한 소통이 없는 위험한 쇼윈도 관계일 수 있다.

◯건강한 의견 충돌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기회다.

◯의견은 비판해도 좋지만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는 잃지 말아야 한다.



슬라이드1.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1296 <국어공부와 책 읽기가 중요한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