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8
<가까운 사이일수록 시기와 질투는 더 커진다 : 열등감의 심리학>
1.
“칫, 학교 때는 나보다 공부도 못했으면서 대기업 들어갔다고 엄청 자랑하고 있네.”
동창회 갔다가 기분 좋게 돌아올 확률은 0.0000237% 정도다.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성공하면 두 배 축하해도 시원찮을 텐데 인간종의 특성상 아랫배부터 살살 아파온다.
2.
“저 친구는 워낙 공부를 잘했고 집안도 좋았잖아. 나하고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
오히려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 사람의 성공은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오래전부터 그와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고 있다. 아예 다른 세계의 메시 같은 존재로만 느낀다.
반면 한솥밥 먹던 사람이라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허탈한 느낌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낀다.
‘우리는 엇비슷한 처지였는데 왜 그 녀석만 저렇게 잘 되었을까?’
궁금증이 아닌 이의제기다. 심판이 호루라기 불고 나타나 VAR 돌려보고 저 친구의 반칙을 잡아내주면 좋겠다. 5분 전까지 행복했지만 이제 저 친구로 인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존재다.
3.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다. 프로이트는 ‘방어기제’의 일종으로, 아들러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았다.
특히 사회비교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는데 이때 열등감이 고개를 든다.
만일 상대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거나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면 내 감정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를 ‘근접성 효과’라고 한다.
손흥민 연봉이 오르면 내 일처럼 기뻐하지만 내 옆자리 동료의 승진 소식에는 가슴이 아프다. 심리학적으로 그의 성공이 나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4.
“내 저럴 줄 알았어. 그렇게 성공해 놓고 오늘 친구들 밥값 한 번 안내냐.”
“정말 어이없네. 오늘 네가 왜 사는데? 돈 좀 번다고 다들 우습게 보여?”
일단 심사가 뒤틀리고 나면 수습불가다. 그 친구는 밥을 사든 안 사든 무조건 입방아에 오른다. 다들 그렇게라도 깎아내려야 직성이 풀린다.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된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상 변동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려 한다.
과연 당신은 가까운 누군가의 슬픔이나 기쁨을 전해 들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가. 그의 약점을 포착했다 싶거나 은근히 시기하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가.
5.
“저 사람이 내 운까지 몰래 가져가 버렸어. 너무 부당한 일이야.”
심지어 타인의 성공을 ‘제로섬 게임’으로 여기기도 한다. 내 몫의 운을 대신 가로챘으니 나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느낀다.
자격지심은 남이 고쳐주기 어려운 병이다. 내 마음속에 선한 마음을 갖지 않는 이상 나에게 다가오던 운도 도망가버린다.
*3줄 요약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방 성공에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더 많이 느낀다.
◯성공한 친구를 깎아내리는 행동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을 곱게 써야 나에게 다가올 운을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