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33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

@소통잡화점 833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


1.

“자기계발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계속 제자리에 머무르는 이유가 뭘까요?”

한 후배가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다.

성장은 손바닥 뒤집듯 뚝딱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성장하기로 마음먹은 그 용기는 칭찬하지만, 포텐이 터지려면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몇 가지 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자.


2.

첫 번째,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누구든 하룻밤 새 수십 센티씩 쑥쑥 자라는 대나무처럼, 로또식 대박이 터지길 기대한다. 책한 권 딱 읽고 나면 내일부터 수입이 2배로 늘고, 이 원장님 솜씨 좋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날줄 안다.


현실은 절대로 그리 녹록치 않다. 대나무에게도 남모를 속사정이 있었다. 키다리 대나무도 씨앗이 움트고 4년 동안은 전혀 자라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땅속으로 수백 미터 뿌리를 뻗치며, 곧 다가올 눈부신 성장을 준비한다. 그 인고의 시간이 끝나면, 단 6주 만에 15미터를 단숨에 자란다.


3.

두 번째, 관성의 법칙을 이겨내야 한다. 아침에 눈뜨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 나에게 너무도 평온한 일상은, 지금껏 내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큰 마음먹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조언을 들어보지만, 내 일상을 건드리지 않을 만큼만 조금씩 받아들인다.


성장하려면 내게 익숙한 모든 현실에 이별을 고해야 한다. 많이 아프겠지만 견뎌내야 한다. 삼성이 휴대폰 시장에 진입한 초기에 불량률이 엄청 치솟았다. 이건희회장은 시중에 나간 제품 15만대를 모조리 회수하여, 해머로 부수고 싸그리 불태워 버렸다. 타성에 젖어버린 부조리는 단칼에 베어내야 한다.


4.

세 번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성장을 위한 좋은 솔루션을 듣고 그대로 행동한다 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 멘토링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고, 내 상황과 안 맞을 수도 있다. 지금껏 그럭저럭 굴러왔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짓은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첫 번째 방법이 안 맞으면, 두 번째 방법을 시도하면 된다. 순서대로 하나씩 시도하다 보면 결국 답은 나오게 되어 있다. 타석에 들어서서 배트를 휘두른다고 매번 홈런을 칠 수는 없다. 대신 삼진당할까 두려워 벤치에만 앉아있으면 평생 홈런 0개다.


5.

서점의 성장과 자기계발 코너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온통 일확천금에 대한 서적들뿐이다. 눈을 자극하는 제목에, 순간적으로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호객성 목차까지 완벽하다. 성장기법이 그리도 손쉬웠다면, 그 책들을 사서 읽은 사람들은 모두 회장님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한다.


“전남에서 올라오신 환자분이 계시는데, 오늘 이 환자분 진료하기까지 그동안 내가 읽은 논문과 책이 얼마나 될까. A4 1장짜리 요약본만 달달 외워서 될 일이었다면, 내가 그런 노력을 왜 했을까. 의학정보, 환자와 소통, 치료일정 기획, 변수에 대처하는 판단력까지 챙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 높이 올라가고 싶으면, 시간이 걸려도 기초공사부터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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