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5
<조언 구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묻기 : 듣기 싫은 말 들을 준비도 되었는가>
1.
“너무 답답해서 찾아왔어요. 저는 지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무리 고민해 봐도 모르겠다. 세상 모든 일을 다 아실 듯한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한다.
솔로몬처럼 지혜로운 해법을 기대하지만 멘토의 반응은 의외다.
“자네가 원하는 바는 무엇인가?”
2.
문제가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실력 있는 멘토의 눈에는 큰 물줄기가 금방 보인다. 고민거리를 듣자마자 합리적으로 대처할 방법을 바로 말해줄 수도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 문제해결에는 멘토의 시각이 최선일지 몰라도 가장 중요한 핵심이 빠졌다. 바로 당사자의 마음이다.
남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본인은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가치가 있다. 반대로 남이 뭐라든 상관없이 이런 상황만은 절대 못 견디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현명한 멘토라도 그런 상대의 취향까지 일일이 알 수는 없다. 결국 선택은 본인 스스로의 몫이다. 책임을 회피하려고 떠넘기는 말이 아니다.
3.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요. 잘못 보셨나 봐요.”
멘토가 상대의 속마음까지 모두 감안하여 정곡을 찌른다 해도 아직 문제는 남아있다. 당사자가 그 내용을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어두운 속마음까지 낱낱이 드러나는 마당에 쿨하게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의 1차 반응은 부정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면 더더욱 그렇다. 듣자마자 바로 수긍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문제로 고민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어 벌써 해결했을 테니 말이다.
답을 구하는 사람 중에 결론을 듣고 마음 편히 홀가분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4.
오래전 한 친구가 직장 고민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회사의 조건이 문제가 아니었다.
마음속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자존감 이슈가 근본 원인으로 보였다. 나름 완벽하게 분석해서 조목조목 설명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완벽한 해석이었다.
하지만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 “듣고 보니 네 말이 다 맞다. 인정할 수밖에 없네. 그런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속마음까지 다 들춰내어 괴롭게 하는 거야?”
할 말이 없었다. 내 잘못이 맞았다. 상대가 어디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부터 살폈어야 했다.
5.
진짜 답을 원한다면 먼저 자기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듣기 싫은 말까지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내심 바라는 결론이 이미 정해져 있지는 않은가. 답을 구하는 척하면서 실은 위로만 기대하지는 않았는가.
멘토 역시 상대가 정말 준비된 상태인지부터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팩트는 위력적이지만 잘못하면 폭력이 되기도 한다.
*3줄 요약
◯조언을 구할 때는 듣기 싫은 말도 기꺼이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아무리 정확한 분석이라도 본인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상처만 남긴다.
◯진짜 해답을 원한다면 자신의 마음가짐부터 점검하고 질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