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8
<샤워 중에 떠오르는 멋진 아이디어의 비밀 : 뇌과학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1.
“아, 그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이제야 정확하게 알겠다.”
샤워하다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는가.
아니면 공원을 산책하다가 오래전 읽은 책의 심오한 의미를 불현듯 깨닫고 무릎을 탁 친 적은 없는가.
2.
우리의 뇌는 참으로 신기한 존재다. 마감시간 30분 전 아무리 애를 써도 머릿속이 멍하기만 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오면 짜릿한 아이디어가 느닷없이 떠오른다.
업계에서는 전문용어로 ‘방금 그분이 다녀가셨다.’는 표현을 쓰며 이런 돌발사태를 설명하곤 한다.
이 현상은 뇌과학에서 이미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주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부르는
뇌의 자동정리 시스템이 개입한 결과다. 그전에는 뇌가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줄 알았다. 잠에서 깨면 돌아가고 자면 꺼지는 방식으로 이해했다.
알고 보니 다른 메커니즘이 숨어 있었다. 뇌는 의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방치된 상태에서도 나름의 비밀스러운 작업을 하고 있었다.
3.
이 기능의 핵심은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으려 할 때 활성화”된다는 사실이다.
샤워를 하거나 산책을 할 때, 멍 때리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때 이 은밀한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머리를 억지로 쥐어짤 때보다 이 숨은 네트워크가 돌아갈 때 뇌는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고 한다.
이 뇌기능으로 자아를 형성하고 기억을 재정리하며 여러 가지 정보들을 연결하거나 재조합한다고 알려져 있다.
창의적인 사고나 문제해결 능력을 떠올리는 능력도 바로 이 기능과 연관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사무환경을 느슨하고 다양하게 세팅하고 있다.
4.
“아싸, 이제 맨날 샤워만 하고 놀러만 다니면 되겠군요. 신난다.”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다. 아무 노력도 없이 멍하니 수십 년 보내면 저절로 아이폰 같은 쇼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겠는가. 일단 좋은 재료가 있어야 레시피에 따라 명품 음식이 나올 가능성이 생긴다.
수많은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가 뇌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 과정을 거친 이후에 의도적인 융합의 기회를 가지면 비로소 엄청난 결과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교 때 당일치기 밤샘 공부를 하면 늘 시험을 망쳤다. 어느 순간부터 밤을 새운 뒤 새벽녘에 1시간 잠을 자기 시작했더니 시험을 훨씬 잘 봤다.
5.
“이제부터 휴가는 꼭 해외로 가고, 주말마다 꼭 미술관을 다녀야겠네요.”
그렇게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괜찮다. 아인슈타인은 바이올린, 칸트는 규칙적인 산책으로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는 범위에서 살짝 의도적인 딴전을 피우는 정도가 딱 알맞다.
*3줄 요약
◯샤워나 산책 중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덕분이다.
◯숨은 네트워크 기능은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으려 할 때 활성화된다.
◯데이터를 충분히 쌓은 상태로 의도적인 딴전을 피워야 창의력이 폭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