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5 <그런 말인 줄 알았다며 추측 말고~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65

<그런 말인 줄 알았다며 추측 말고, 정말 그 뜻인지 물어보자>


1.

“요즘 애 키우느라 너무 힘드네.”


남편은 즉시 해결사 모드로 전환된다. 가사 도우미를 알아볼까, 어머니께 도움을 청해볼까 여러 가지 솔루션을 말한다.


“아니, 그냥 힘들다고 말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 오버를 해?”


2.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상대가 고집을 꺾지 않거나 자기 이익만 챙기려 드는 모습보다 훨씬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대책은 고사하고 서로 간에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조차 못해서 그렇다. 그 와중에 각자 제대로 알아들었다고 확신하니 더 문제가 커진다.


회사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게 벌어진다. HR팀에서 직원들의 고충을 계속 챙기고 있지만 진짜 속내를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대책만 나온다.


“팀장님이 너무 꼼꼼하세요.”하면 마이크로 매니징 문제로 팀 내 갈등이 있나 속단하기 쉽다. 알고 보면 갈등상황이 아니라 그저 꼼꼼한 타입이라서 꼼꼼하다고 말했을 수 있다.


3.

소통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최대한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수집해야 한다. 가능하면 상대가 말한 단어 하나까지 그대로 캐치하려는 자세를 가지자.

“그러니까 팀장님이 너무 세세하게 간섭한다는 말씀이잖아요?” 상대의 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면서 들으면 엉뚱한 메시지로 둔갑하고 만다.


“꼼꼼하다는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요?”


소통의 고수는 성급하게 해석하지 않는다. 추상적인 단어일수록 다시 되물으며 디테일한 의미를 확인하면 좋다. 상대가 사용한 단어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직접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준다. 혼자 생각으로 섣불리 추측하지 않는다.


4.

컴퓨터 업계에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터무니없는 입력 값이 들어가도 컴퓨터가 아무 의심 없이 처리과정을 진행한 뒤 결국 황당한 출력값을 뽑아낸다는 말이다. 소통에도 이 원칙은 똑같이 적용된다.


처음에 상대의 말을 엉뚱하게 받아들이면 이후 아무리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해도 모두 무용지물이다.


잘못된 선입견을 갖거나 어설픈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사건은 그리 엄청나고 대단한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 일상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문제해결보다 문제파악에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5.

“잠깐만요, 지금 그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대화할 때는 오히려 남의 말에 수시로 끼어들 준비를 하고 들어야 한다.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듯 한마디 한마디 다지면서 넘어가면 좋겠다.


말 자르기 부담스럽다고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나중에 질문하면 모든 말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3줄 요약

◯소통 문제의 근본 원인은 상대방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데 있다.

◯추상적이거나 애매한 표현은 성급하게 해석하지 말고 구체적 의미를 다시 묻자.

◯대화 중 적절히 끼어들어 정확히 확인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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