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6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66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위험한 자기 합리화>


1.

“이제 나는 평범한 자들의 수호성인이다."


영화 <아마데우스> 마지막 장면에서 살리에리가 내뱉은 이 한마디는 정말 섬뜩하다.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뒤에도 그는 끝까지 참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교묘한 방식으로 자신을 포장한다.


2.

흙수저에서 출발해 궁중악사의 지위까지 오른 살리에리. 그는 신을 섬기며 음악으로 찬양하겠다고 다짐했다.

모차르트를 만나고 그의 마음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자신처럼 경건하게 신을 섬기지도 않는 그 방탕한 모차르트가 가진 엄청난 재능을 시기했다.


그는 자기 대신 모차르트를 대리인으로 선택한 신에게 반기를 든다. 철저히 모차르트를 파멸시켜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계속 대립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에게 아버지가 입었던 가면을 쓰고 신분을 숨긴 채 죽은 자를 위한 진혼곡을 의뢰한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쫓기다 결국 모차르트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만다.

3.

살리에리는 신에게 인정받으려고 한평생 노력했다. 모차르트에게 엄청난 벽을 느낀 후 그는 십자가를 불에 태운다.


쓸쓸히 수도원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아직도 당당하다. 신에게 선택받지 못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대신 자신을 평범한 사람들 중 최고로 합리화한다.


그는 끝까지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을 평범한 사람들의 성인이라고 칭하며 여전히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선민사상에 사로 잡혔다.


모차르트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전혀 없다. 오히려 억울한 사람은 자신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펼친다.

4.

현실에서도 이런 살리에리들을 자주 만난다.


열심히 애쓰다 승진에서 탈락하면 “나는 원래 출세에 목매는 스타일이 아니야.”한다. 연애에 실패하면 “나처럼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몰라보는 세상이 문제야.”하고 푸념한다. 실패를 성공으로, 열등함을 특별함으로 재해석하는 정교한 자기 합리화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살든 본인 자유다. 단지 그들이 자신의 논리에 빠져 진심으로 믿기 시작하니 문제다.

자신만의 왕국을 선포하고 스스로가 왕이라고 선언하는 셈이니 엄청난 갑질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자기가 왕이라고 생각하니 남의 말도 절대 듣지 않는다.


중간관리자가 이런 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하면 위로 아래로 계속 부딪친다.


5.

삶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혼자 승리에 집착하다 패배에 좌절하고 삐뚤어지면 주위에서 도울 방법도 없다. 살리에리처럼 끝까지 자기중심적 사고에 매몰되면 평생 같은 자리에서 맴돈다.


아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성장할 수 있다. 자기 합리화도 적당히 하면 좋겠다.


*3줄 요약

◯살리에리처럼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실패를 성공으로, 열등함을 특별함으로 재해석하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성장할 수 있으며 과도한 자기 합리화는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



카드뉴스250603_yellow.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1365 <그런 말인 줄 알았다며 추측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