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 <내 일인지 우리 일인지 헷갈리면~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67

<내 일인지 우리 일인지 헷갈리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


1.

“오늘 점심은 중국집에 시킬게요. 식사는 각자 알아서 정하고 메인 요리는 팔보채로 결정.”


김대리 주문에 다들 뻘쭘한 분위기다. 오랜만에 탕수육 먹겠구나 잔뜩 기대했던 이대리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하다.


정작 김대리 본인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전혀 모른다.


2.

이렇게 행동하면 ‘자기 마음대로 일처리 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남의 생각은 묻지도 않고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해 버렸으니 그런 말 들어도 싸다.


그리고는 혼자 억울해한다. “일부러 나서서 일일이 메뉴 묻고 전화로 주문까지 했는데 내 마음대로 했다고요?”


두 가지 개념을 잘 구분하자. 남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 그 자발적인 행동은 훌륭하다. 다만 선택의 순간 남들 의견을 무시한 과정은 자기 마음대로다.


본인 식사는 짬뽕을 시키든 짜장을 시키든 자유이지만 다 같이 먹을 공통의 요리는 서로 의논을 거쳐야 한다. 어차피 같이 먹는 음식이니 대충 정해도 된다며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꼰대소리 듣는다.


3.

‘이 선택은 누구누구한테 영향이 있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핵심포인트다. 자기가 먹을 짬뽕 짜장이라면 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개인적인 선택은 ‘나 혼자 결정’하면 된다.


만일 나 이외의 다른 누군가도 관계가 되는 일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내 마음대로 함부로 움직이면 곤란하다. 자칫 그 사람 의견을 무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과정이 바로 ‘소통과 합의’다. 각자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의논을 거친 뒤 절충하여’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누구라도 발언권이 있다.


4.

의외로 남과 의논하는 그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본인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며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머지 사람들을 답답하게 여긴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들으면 금방 짜증을 낸다. 결국 자신이 전부 알아서 결정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다.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


‘다양성’이라는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다양성이라고 해서 피부색이나 나이, 성별이 다른 존재들만 떠올리면 안 된다.


지구상 모든 인간은 나 빼고 모두 다르다. 다양성은 공통분모가 많은 와중에 미묘한 차이 한두 개를 인정하자는 말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5.

“그럼 매번 다 물어보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나요?”


당연하다. 남이 당신 의견 무시하고 대신 결정할 때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원래 민주주의는 그렇게 번거롭다.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서 그렇다. 귀찮더라도 함께 의논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내용에 대한 ‘합의’부터 해야 한다.


*3줄 요약

◯개인과 공동의 선택을 구분하여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은 반드시 의논해야 한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며 혼자 결정하면 상대는 무시당했다고 느낀다.

◯공동의 일은 번거롭더라도 소통과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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