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9
<이 말이 핑계였다고? 자기 자신도 속이는 완벽한 변명>
1.
“내 말부터 차근차근 들어봐. 버스는 제시간에 탔는데 말이야...”
“핑계는 이제 그만.”
와, 진짜 억울하다. 하늘에 맹세코 내 잘못이 아니다.
버스가 고장 나서 시간이 늦어졌는데 왜 내가 질책을 들어야 하는가.
2.
거꾸로 물어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핑계’를 하나만 대보라.
“너무 쉬워요. 술 한잔 하자고 할 때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한다면서 거부하면 무조건 핑계죠.” 과연 상대방도 동의할까. “나는 술 마시면 몸이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핑계가 아니라 진짜라니까.”
이번에는 상대에게 묻는다. 멋진 이성과의 소개팅을 주선했으니 지금 당장 호프집으로 나오라고 하면 뭐라고 하겠는가. 이때도 역시 다음날 출근 이야기를 꺼내는가.
아까와 똑같은 대사가 나오면 핑계가 아니다. 만일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옷을 챙겨 입기 시작하겠다면 아까 그 말은 핑계가 맞다.
3.
핑계는 변화무쌍한 카멜레온처럼 그 정체를 파악하기가 무척 어렵다. 우리 생각보다 훨씬 은밀하게 작동한다.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 변신하기까지 한다. 남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핑계로 여기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단언컨대 핑계 댈 의도가 없었다고 말한다.
“이 일은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 이전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핑계가 가장 흔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겉으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1초 만에 자포자기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중이다. 핑계 대는 사람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지나칠 정도로 설명과 분석에만 집착한다.
4.
그렇다면 핑계 대지 않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첫마디부터 다르다.
‘이 일은 누구 때문일까? 이 일은 왜 생겼을까?’ 그런 판단 대신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향해 곧바로 직진한다. 잘잘못이나 메커니즘 분석은 그다음이다. “이 일은 이렇게 하면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누구를 원망하거나 책임을 떠 넘기지 않는다. 본인 잘못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과 관련이 있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하고 시작한다.
보통 그 사과 한마디를 하기 싫어서 핑계를 동원한다. 전화받다가 앞차를 쿵 박았으면서도 당신이 급정거하지 않았느냐며 대뜸 큰소리부터 낸다. 먼저 사과하면 상대도 목소리를 낮추게 되어 있다.
5.
“그렇다고 원인이나 책임소재도 따지지 않고 무작정 해결책만 찾으면 어떡하나요?”
맞는 말이다. 다만 핑계와 원인분석은 비슷한 듯 다르다. 구별은 간단하다. 핑계 대는 사람은 혀만 길고 행동이 없으며, 원인분석을 하는 사람은 말을 줄이고 행동에 집중한다.
핑계도 습관이니 금방 고치기는 어렵지만 재빨리 행동하는 자세로 그 나쁜 버릇을 고쳐보자.
*3줄 요약
◯상황이 바뀌어도 같은 말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핑계가 아니다.
◯핑계 대지 않는 사람은 원인분석보다 해결책에 집중한다.
◯핑계 대는 습관을 고치려면 말을 줄이고 행동을 늘리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