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6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판단이 무조건 틀렸다 말할 수는 없다>
1.
“너무 바보 같은 행동을 했네요, 죄송합니다.”
“김대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 거죠? 아무 문제없었어요.”
공항에서 중요한 클라이언트를 모시고 고속도로를 탔다. 하필이면 7중 추돌사고가 나서 길이 엄청나게 밀렸다. 지하철로 안내했어야 하나 자책하는 중이다.
2.
의사결정은 항상 그 결과가 불확실하다. 확률 100%인 결정은 존재할 수 없다. 가능하면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다들 애를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고속도로에서 그렇게 큰 사고가 어디 흔한가.
결과가 나쁘다고 이전의 모든 과정에 책임을 물으면 안 된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결과에 현혹되지 않는다.
“아니, 의전 준비를 이렇게 엉성하게 했다고? 나중에 두고 봅시다.”
잔뜩 벼르고 있다가 고객이 칭찬 한마디 하면 갑자기 칭찬모드로 바뀌기도 한다. 결과와 과정은 엄연히 별개다.
3.
“보세요, 제 말대로 비 안 왔잖아요. 일기예보 믿으면 안 된다니까요.”
중요한 서류박스를 옮기는 날, 김대리가 우산을 안 챙겼다. 그날 강수확률은 90%였지만 다행히 비를 피했다. 김대리는 미소를 지었지만 팀장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합리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조금 귀찮아서 대충 지나쳤지만 운 좋게 사고 없이 넘어갈 때도 있다. 한 번의 행운에 감사하며 분발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더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한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 한 번 성공하면 그 운에 취해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자만심의 끝에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4.
현실세계 판단은 순진하게 운에만 기댈 수 없을 만큼 훨씬 복잡하다. 98%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성공률을 기대할 일은 드물다. 38% 정도의 수치에 기대를 걸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많다.
정보가 불완전하고 변수도 많아서 경우의 수를 일일이 따져보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오히려 만족할만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하는 자체가 도박에 가깝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읽다 보면 생각 외로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렇게 큰소리 뻥뻥 치며 당당해 보이는 그들의 판단과정은 의외로 너무 허술하다.
별생각 없이 매수했던 주식이 100배 수익이 났다거나 물려받은 땅에서 석유가 발견되는 식이다. 눈앞의 성과는 너무도 부럽지만 그 사람의 결정에서 우리가 배울 내용은 하나도 없다.
5.
현명한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낳으면 가장 훌륭하다. 인생의 선택을 단 한 번에 모두 끝낼 수 없으니 우선 전체적인 안전부터 고려하자.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흔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불안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오히려 편안하다. 그래야만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용기가 생긴다.
*3줄 요약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그 과정과 판단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운 좋게 성공한 경험은 진정한 실력이 아니며 오히려 자만심만 키운다.
◯합리적인 판단 기준을 세우고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