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7 <친절한 행동에도 허들이 있어야 한다>

@1377

<친절한 행동에도 허들이 있어야 한다>


1.

“힘들게 그 일을 혼자 다 하려고? 그냥 김대리한테 부탁해.”


조금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생겨도 다들 김대리만 찾는다. 언제든 부르기만 하면 3초 만에 김대리가 짠하고 나타나 헌신적으로 도와준다.


처음에는 커피 한 잔이라도 사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지만 어느 순간 그마저도 사라졌다.


2.

“김대리, 무슨 약점 잡혔어요? 왜 그렇게 쩔쩔매면서 불려 다녀요?”

“이대리, 무슨 말을 그렇게 하셔요. 서로 도우면서 일하면 좋잖아요?”

“그럼 김대리 힘들 때 저 사람들한테 도움받은 적 한 번이라도 있어요?”

“...”


남들은 김대리를 호구로 보지만 자신은 인기스타로 착각하고 있다. 인정욕구에서 나온 행동으로 봐준다 쳐도 너무 지나치다. 평소 남의 일에 절대 나서지 않던 이대리가 참다못해 한마디 건넬 정도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행동이었을지 모른다. 선의에도 때로는 문턱이 필요하다. 호의가 너무 쉽게 반복되면 남들은 그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3.

누군가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착한 행동을 할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다.


아쉬울 때 도움을 받으면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하지만 돌아서면 금방 이기적인 가면을 꺼내 쓴다. ‘오, 아주 좋은데. 다음에는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김대리에게 ‘허들’이라는 단어를 알려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문턱이 전혀 없으면 김대리는 계속 그들에게 가벼운 사람 취급당한다.


“썩 내키지 않겠지만 한 번 도와주면 얼마 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도움을 청해 보세요. 그때 표정이 싹 바뀌는 사람은 김대리 친구가 아닙니다.”


4.

이제 김대리가 변했다. 도와달라고 하면 가끔은 거절도 할 줄 안다. 그렇다고 김대리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자기 일보다 남일에 앞장서며 동분서주하고 다닌다.


대신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이 달라졌다. “김대리, 정말 고마워요. 내가 이 은혜 꼭 갚을 테니까 필요한 일 있으면 꼭 부탁해요. 알겠죠?”


마트에서 A콜라 무료증정 이벤트를 하면 사람들은 구름처럼 모인다. 필요하든 아니든 일단 받아 챙기고 본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실 수 있다. A콜라 회사 직원이 우리 제품 인기 좋다며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만약 한 캔당 100원이라고 써 붙이면 어떻게 될까. 단돈 100원이라는 작은 허들 앞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은 발길을 돌린다. 그들은 A콜라가 아니라 공짜를 원했을 뿐이다.


5.

“남들이 저를 그렇게 보고 있었군요. 사람들 미워요, 이제 아무 일도 안 해줄 거예요.”


착한 김대리가 이렇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당신을 함부로 대한 행동은 그들이 악해서가 아니다.


쉽고 편한 길이 있는데 구태여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은 없다. 악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그럴 뿐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자.


*3줄 요약

◯번번이 너무 쉽게 도와주면 상대는 당연한 권리로 여길 수도 있다.

◯진정한 관계를 위해 작은 허들을 만들어 상대방 마음을 슬쩍 확인해 보자.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악해서가 아니라 쉬운 길을 택하려는 인간의 약한 본성 때문이다.



카드뉴스250603_yellow.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1376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판단이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