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8 <칭찬을 해도 상대가 기분 나빠지는 마법의~

@1378

<칭찬을 해도 상대가 기분 나빠지는 마법의 단어 ‘그.러.나’>


1.

“김대리, 오늘 PT 아주 잘했어요. 하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문장만 놓고 보면 팀장님의 평점은 98점이다. 듣는 김대리 귀에는 57점으로 들린다.


차마 그 점수를 대놓고 말하기 어려우니 입바른 칭찬 한마디 곁들이셨나 보다 한다.


2.

“에이, 소통 법칙을 잘 모르시나 본데요. 대화에는 초두효과라는 원칙이 있어요. 처음 시작하는 말이 가장 임팩트가 강하다고요.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문장 전체를 좌우해요. 에헴.”


그럼 그 말을 듣는 김대리는 왜 기분이 별로일까. 김대리가 삐딱해서 그럴까.


물론 초두효과가 중요하기는 하다. 긴 문장 집중해서 듣는 사람 별로 없으니 첫 문장으로 전체를 요약해 버리면 강한 인상을 준다. 말할 때 핵심키워드를 앞쪽으로 전진배치하면 유리하다.


그 외에 최신효과도 있다. 마지막에 듣는 부분이 기억에 잘 남으니 좋은 말로 마무리하라는 법칙이다. 대화의 끝은 칭찬멘트로 장식하라는 조언이 여기 해당한다.


3.

이러한 모든 소통의 법칙보다 앞서는 초강력 룰이 있다. 바로 ‘그러나(but) 법칙’이다.


하나의 말이나 문장 안에 극과 극의 반전이 나온다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초두효과, 최신효과 다 필요 없고 딱 한 가지만 기억하자. ‘그러나(but)는 지우개다.’


갑자기 지우개라니 무슨 말인가. ‘그러나(but)’는 그 직전까지의 모든 말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날려버리는 위력이 있다.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다. 모조리 삭제해 버린다.


예를 들어보자. “저 배우는 정말 아름다워. 그런데 오늘 신발은 왜 저런 색을 신었나 몰라.” 칭찬처럼 들리는가 비난처럼 들리는가.


4.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자. 이대리가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섰지만 나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호의는 고마워요, 그런데 저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흔히 이렇게들 말한다.


‘그런데’ 앞부분이 삭제되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읽어보라. 거부의 멘트만 남고 이대리는 상처받는다.


이렇게 바꿔보자. “이 일은 도와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제가 힘들까 봐 일부러 시간까지 내주시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커피 한 잔 같이 해요.”


거절하거나 깎아내리는 말을 해야 할 때는 과감하게 제일 앞으로 빼라. 그리고 마법의 단어 ‘그러나(but)’를 중간에 끼워 넣고 문장 뒤 쪽을 화려하게 꾸미는 편이 훨씬 좋다.


5.

물론 ‘그러나(but)’를 아예 쓰지 않는 방식이 가장 좋기는 하다. 마치 자신이 오디션 심사위원이라도 된 듯 착각하고 상대를 들었다 놓았다 하려는 욕심을 부릴 때 이런 표현을 쓰게 된다.


웬만하면 한 가지 메시지로 주욱 가자. 팍팍하게 차가운 조언을 많이 했다 싶을 때만 ‘그러나(but)’ 기법을 동원하면 좋겠다.


*3줄 요약

◯‘그러나(but)’는 그 앞의 모든 말을 삭제하는 강력한 지우개 역할을 한다

◯거절이나 부정적 피드백은 앞쪽에, 긍정적 내용은 '그러나(but)' 뒤에 배치하면 좋다.

◯가능하면 ‘그러나(but)’ 없이 한 가지 메시지로 일관되게 소통하자.



카드뉴스250603_yellow.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1377 <친절한 행동에도 허들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