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3 <누군가는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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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1.

“누가 본다고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세요?”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매일 공공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한다. 젊은 동료는 마지못해 대충대충 하지만 히라야마는 화장실을 자기 집 부엌처럼 쓸고 닦는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키거나 평가점수를 매기지도 않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


2.

어느 쇼츠 영상에서 한 아이가 공원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발견한다.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천천히 다가가 휴지를 집어든다. 휴지통에 넣으려다 말고 다시 주위를 살핀다.


머릿속으로 혼자 상상한다. ‘휴지를 넣는 순간 숨어있던 사람들이 팡파르를 울리며 우르르 달려 나와 선행 인터뷰를 하겠지.’ 휴지를 떨어뜨려도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돌아선다.

남의 눈을 의식하며 행동하면 언젠가 빈틈이 드러난다. 남 앞에서는 잘하고 혼자 있을 때는 적당히 하며 완벽하게 자신을 통제하려 들지만 절대 쉽지 않다.


보는 눈이 없다며 느슨해지는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다. 그런 본모습이 들통나면 평소의 가식적인 행동은 위력을 잃는다.


3.

“오후에 팀장님 병가 내고 일찍 들어가셨잖아요. 오늘 업무는 이제 끝이에요.”


사회생활 초보나 이런 말을 한다. 고수는 팀장이 자리를 지키든 말든 한결같이 움직인다. 관리자들은 특별한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팀장은 뒤통수에도 눈이 있고, 앉아서 삼천 리 서서 구만 리를 본다.


모든 팀장이 유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대로 된 팀장은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숨은 안목을 드러낸다.

승진심사 중 김대리와 이대리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을 때 팀장이 한 마디 던진다. “김대리는 다른 사원이 커피를 쏟아도 청소도우미 분에게 연락하고는 하루 종일 가만히 있어요. 이대리는 고객들 불편할까 봐 대충이라도 먼저 수습해요.”


4.

“가슴에 손을 얹고 누가 보나 안보나 열심히 했는데 아무 일도 안 생기던데요?”


신경 써서 챙겨야 할 중요한 순간은 따로 있다. 퇴근하고 지친 밤 9시 방에 홀로 있을 때, 그리고 주말에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하는 행동이 당신의 진짜 성적표다.


정말 성실한지 남한테 성실한 척 보이고 싶어 하는지 그 차이는 딱 A4 한 장이다. 평소 오랜 시간 자기 생각을 정리해 온 지원자와 면접을 앞두고 예상질문 100개 밤새 외운 지원자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엄청난 실력자가 아니라도 다 보인다. 심지어 본인 가족이나 친구들도 다 안다. 알지만 당신 기분 나쁠까 봐 말을 아끼고 있다.


5.

자신의 행동기준이 확실하면 눈빛 하나 말투 하나부터 다르다. 반면 남을 의식하고 있으면 알게 모르게 표정부터 불안해 보인다.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니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똑바로 쳐다보기도 힘들다. 내 실체를 가장 정확히 아는 존재는 하늘도 땅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3줄 요약

◯남의 눈을 의식하고 하는 행동은 반드시 들통나기 마련이다.

◯진짜 성실한 사람과 성실한 척하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드러난다.

◯자신만의 확실한 행동기준이 있어야 당당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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