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6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의외로 잘 쓰지 못하~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86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의외로 잘 쓰지 못하는 I-message 소통법>


1.

“김대리, 이번 주말에 나와서 다음 주 미팅준비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아, 네. 알겠습니다. 토요일에 도와 드릴게요.”


와이프와 예매해 놓은 뮤지컬을 본 뒤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집에 가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벌써 고민이다.


2.

일단 팩트체크부터 해보자. 팀장은 후보자 중 제일 먼저 김대리에게 말을 건넸을 뿐이다. 꼭 김대리가 나와야만 하는 일정도 아니라고 확실히 전했다.


다만 평소 남의 말에 거절을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보니 김대리 스스로 반강제라고 느끼고 OK 한 상황이다.


의외로 남의 말에 거절을 못하는 사람이 참 많다. 많은 직장인들은 불편한 제안을 받은 후 선택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 그 자체에 어려움을 느낀다.


처음에는 그 호의에 대해 '사람 좋다'는 칭찬을 들으며 흐뭇해 하지만 점점 호구가 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거절하기 어려워지고 어느새 ‘우리 사무실 예스맨’으로 통한다.


3.

불편하고 부당한 느낌이 들 때 예의 있게 대화를 시도하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면 대뜸 “그건 틀렸어요, 그건 아니에요.” 이런 멘트만 날리게 된다.


본인 생각에도 상대가 기분 나쁠만한 말이다 싶어 꾹 참고 넘어간다.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럴 때 좋은 솔루션이 바로 ‘I-message’다. 많은 사람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잘 쓰지 못하는 소통기술이다.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나의 감정이나 상황을 중심으로 표현하면 된다. 참 쉽다.


머리로만 알고 있지 말고 오늘부터 실전에서 바로 써먹자. ‘나’를 주어로 말하기만 하면 생각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게 내 입장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백번 양보해서 잘 통하지 않아도 본전이다. 상대방과 기분 나쁘게 다툴 일도 없다.


4.

“저는 이번 토요일 좀 곤란한데요, 1달 전부터 예약해 놓은 일정이 있습니다.”


그냥 덤덤하게 내 입장만 설명하면 된다. ‘주말 하루 전에 갑자기 주말 일정을 물으시면 어떡하느냐.’ 이런 식으로 애써 부딪칠 이유가 없다. 내 말대로 될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 의견을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면 반영될 확률은 0%다.


“남들보다 훨씬 적은 분량이지만 저한테는 너무 힘들어요.”


본인 의견을 말하라고 했더니 너무 어이없는 말을 꺼내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 해도 이러한 ‘I-message’ 기법은 의미가 있다. 이런 말을 듣고 나면 밑도 끝도 없이 “못해요.”, “싫어요.” 하는 사람에 비해 2차 해법을 찾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5.

거절 못하는 당신이 꼭 기억할 포인트가 하나 있다. 상대가 제안하고 당신이 수락하면 그 일은 무조건 50대 50 공동책임이 된다. 제안한 상대가 95% 책임을 지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은 버려라.


똑같은 비중으로 책임질 자신이 없으면 절대 섣불리 수락하면 안 된다. 신중하게 따져본 뒤 정중하게 거절하는 편이 낫다.


*3줄 요약

◯거절할 때는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나를 주어로 한 ‘I-message’ 방법을 활용하자.

◯덤덤하게 내 상황만 설명하면 충돌 없이 내 생각과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제안을 수락하면 50대 50 공동책임이 되니 책임질 자신이 없으면 정중히 거절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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