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7 <좋고 싫은 감정을 초월하는 성숙한 관점>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87

<좋고 싫은 감정을 초월하는 성숙한 관점>


1.

“왜 그렇게 술을 좋아하세요?”

“오히려 제가 더 궁금하네요, 어떻게 술을 안 좋아할 수가 있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가장 정확한 대답은 ‘그냥’이다.


그냥 좋아하다가 또 어느 순간 그냥 싫어한다.


2.

이렇게 감정적으로 정해지는 좋고 싫은 느낌의 실체는 무엇일까. ‘좋다’는 말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거나 만족할 때’ 쓴다.


반면 ‘싫다’는 말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쾌감’을 반영한다. 떡볶이는 좋고 입에 쓴 약은 싫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좋은 감정을 원하고 싫은 느낌은 피한다. 3살 어린아이는 진심으로 원하지 않으면 꼼짝도 안 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는 그 취향따라 끌려다니지는 대신 필요한 행동을 하도록 한다.


입에 써서 싫어하더라도 약은 먹인다. 달콤한 사탕을 아무리 좋아해도 밥부터 먹으라고 한다. 그렇게 좋고 싫은 감정을 다스리게 되면서 아이는 조금씩 성장한다.


3.

“좋든 싫든 내 마음이에요. 내 뜻대로 할 거예요.”


어떤 감정을 느끼든 어떻게 행동하든 당신 자유다. 다만 당신의 ‘좋음’이 안일한 쾌락을 위한 비겁한 변명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할 필요가 있다. 혹시 선호하는 일들이 전부 재미있으면서 쉽고 편한 종류이지는 않은가.


마찬가지로 당신이 호감을 갖는 사람들을 한 번 떠올려 보자. 혹시 그들 모두가 당신 말에 무조건 순응하고 박수치는 유형은 아닌가.


당신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하거나 당신 뜻대로 순순히 따라주지 않는 사람은 말 섞기도 싫어하고 있지 않은가.


4.

“그럼 좋아하지도 말고 싫어하지도 말아야 하나요?”


입에 쓴 약을 챙겨 먹고 건강해지기 시작한 경험을 기억하자.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하면 ‘좋아해 보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어차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이왕이면 그 사람 장점을 찾아 호감을 가져보면 어떨까.

부모 눈에 때로는 자녀가 너무너무 얄미울 때가 있다. 역시 자녀 눈에도 부모가 증오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남에게 호감을 가졌다가 미워하는 과정은 당연하고, 남이 당신에게 그렇게 오락가락하면 실망스러워하지는 않는가.


상대방도 당신이 너무 싫을 때가 있지만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동료니까 좋게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5.

태어날 때부터 커피의 참맛을 알고 모유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는 아기는 없다. 그러다 이제는 커피 한 잔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좋고 싫은 감정과 취향도 계속 변한다.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좋아해 보려는 노력을 해보자.


낙관적이고 여유로운 태도는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훈련으로 얻는 성과다.


*3줄 요약

◯사람의 호불호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한다.

◯성숙한 사람은 좋은 감정만 추구하지 않으며 필요한 일은 좋아하려고 노력할 줄도 안다.

◯낙관적이고 여유로운 태도는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얻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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