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9
<모든 문제는 당신이 문제라고 규정하는 순간 시작된다>
1.
“왜 이면지에 출력을 안한 거죠? 정신상태가 그렇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상황인데 새 종이 썼다고 김사원이 아침부터 한소리 듣는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식사하러 갈 때마다 꼬박꼬박 사무실 불 끄고 다니는 절약맨이다. 김팀장한테 서운하다.
2.
“그 건은 그 건이고 이 일은 이 일이죠. 에헴.”
김팀장은 눈앞에서 벌어진 잘못된 일은 모조리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이 문제가 정말 그렇게까지 중요한지, 근본적으로 따져봐야 할 큰 일인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반면 옆의 이팀장은 직원들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다르다. 똑같은 상황을 접해도 가벼운 일은 대충 넘어가고 치운다.
새 종이가 눈에 거슬리면 절약 정신없다고 지적하는 대신 회사방침에 따라 가급적 이면지를 쓰면 좋겠다고 한마디만 툭 던진다. 김팀장처럼 15분 동안 세워놓고 일장연설을 하지 않는다.
3.
차이는 바로 '해석'에 있다. 일어난 사건 자체는 철저히 중립적이다.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할지에 따라 대응방식이 달라진다.
김팀장은 새 종이를 나태한 정신상태의 표본으로 보았고, 이팀장은 어쩌다 실수할 수도 있는 일로 간주했다.
모든 현상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규정된다. 사소한 실수도 부풀리면 엄청난 사건이 되고, 큰 잘못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면 아무 일도 아니다.
완벽주의자 눈에는 사방천지가 모두 문제점 투성이로만 보인다. 할 수만 있다면 하나하나 전부 바로 잡고 싶다. 일단 손에 망치를 들고나면 모두 못으로만 보인다. 정확히 보려면 망치부터 내려놓고 다시 쳐다보아야 한다.
4.
위험요소를 너무 무시해도 문제이지만 실제보다 너무 과장되게 받아들여도 피곤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일부러 문제를 만들어내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김팀장은 아무 일 없이 평화롭게 보내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 햇살 비추는 따스한 봄햇살 속에서도 기어이 문젯거리를 찾아낸다. “저기 책상 위에 먼지 한 톨 그대로 있네요.”
이팀장은 문제를 잘 다룬다. 비결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평가하거나 관리할 때 가능하면 너그럽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삼 세 번까지는 웃어넘길 줄 안다.
선을 넘었다 싶으면 1단계 가벼운 훈계부터 시작한다. 사소한 일을 크게 키우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팀장의 이런 자세는 업무 외의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빛을 발한다.
5.
“잘 몰라서 그러시는데 이 일은 정말 문제라니까요.”
당신이 문제라고 생각한 일들을 그다음 날 다시 돌아본 적 있는가. 일주일만 지나면 그때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 한다.
살다 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한 달 후에 이 상황을 돌아봐도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될 때만 문제로 삼자. 모든 문제는 당신이 문제라고 규정하는 순간 만들어진다.
*3줄 요약
◯같은 상황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되기도 안 되기도 한다.
◯완벽주의자는 사소한 실수도 크게 확대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문제 상황으로 판단되어도 한 달 후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면 대부분 별 일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