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3 <천재와 노력파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93

<천재와 노력파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1.

“제갈량보다 사마의가 더 대단한 사람이라고요?”


삼국지를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마의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실제 역사에서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는 유비 관우 장비가 아니었다. 조조나 제갈량 역시 실패했다.


그 대업을 완성한 인물은 바로 사마의였다.


2.

오해는 ‘삼국지연의’에서 비롯되었다. 삼국시대 이야기를 영웅호걸 위주의 흥미위주로 쓴 소설이다 보니 제갈량을 띄우기 위해 사마의를 희생시켰다. 그 때문에 삼국지를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사마의를 어리숙한 노인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사마의는 제갈량보다 딱 2살 위 거의 동년배다.


게다가 소설 속에서 제갈량은 동남풍 바람 방향까지 읽어내는 ‘무림 고수’로 등장한다. 죽은 뒤에도 사마의를 농락했다는 다음의 이야기 역시 모두 허구다.


제갈량이 죽었다는 소식에 사마의가 군대를 동원하지만 수레에 앉아 깃털부채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에 혼비백산 도망친다는 스토리다. 여기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사마의의 자)을 물리쳤다’는 고사성어가 탄생한다.

삼국통일을 달성하고도 대대손손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나관중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할 판이다.

3.

실제 사실에 근거하여 제갈량과 사마의를 살펴보자. 제갈량은 타고난 천재였다. 다만 너무 지나친 완벽주의가 흠이었다.


남을 믿고 과업을 나누지 못하니 늘 과로에 시달렸다. 사마의는 제갈량이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계속 공무를 본다는 소식을 듣고 ‘곧 과로사하겠구나.’ 예측하고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 그의 판단대로 얼마뒤 제갈량은 사망한다.


반면 사마의는 전형적인 노력형 인재였다. 무려 40년간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며 몸을 움츠렸다. 조조가 벼슬을 주겠다고 해도 몸이 아픈 척 꾀병 흉내를 내며 교묘하게 버텼다.


말년에는 정신이 나간 듯 침을 질질 흘리는 명연기까지 선보이며 경계를 늦추었다. 그러다 때가 왔다고 판단한 순간 군사를 일으켜 쿠데타에 성공해 삼국을 통일한다.


4.

두 영웅의 스토리는 지금도 많은 교훈을 준다. 제갈량처럼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혼자 모든 업무를 다 처리할 수는 없다. 조직에 녹아들어 팀웍을 끌어내지 못하면 개인의 역량은 한계가 있다.


처음 한두 달 밤샘 작업으로 눈부신 성과를 내지만 결국 건강 이상이나 번아웃이 찾아와 중도 탈락하고 만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다.


반대로 사마의 같은 노력형 인재는 겉보기에 너무도 평범하다. 실수를 많이 하고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는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 되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힘에만 의존하는 대신 시스템을 원활하게 굴리는데 온 신경을 쓴 결과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조직 말고,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개인역량보다 조직이 우선이다. 당장의 성과보다 최종 결과와 큰 그림에 집중한다.


5.

“재능은 다 소용없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않다. 재능은 분명 큰 장점이지만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재능에 꾸준함이 더해져야 비로소 활짝 꽃이 핀다. 제갈량 같은 찰나의 뛰어남 보다는 사마의처럼 지속가능한 우수함이 더 강하다.


*3줄 요약

◯천재인 제갈량은 완벽주의와 과로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평범한 노력파 사마의는 40년간 꾸준히 기반을 다져 삼국통일을 달성했다.

◯재능에 꾸준함이 더해져야 진정한 성공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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