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4
<진짜 걱정과 가짜 걱정의 결정적 차이>
1.
“아파트 값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대출까지 받았다고 들었는데 걱정이 많겠네.”
이 말만으로는 진심으로 걱정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말투와 맥락까지 살펴봐야 한다.
겉으로는 염려하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고소하다’며 내심 통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2.
걱정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 진짜는 상대방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함께 아파한다.
어떻게든 도움이 될 방법은 없을까 고민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염려해 주니 상대도 큰 위안을 얻는다.
반면 가짜는 자신이 우월하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상대방 어려운 처지를 보면서 일단 자신의 안전한 상황에 안도한다. 묘한 쾌감까지 느낀다. 본인도 전문가가 아니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아는 체하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신경 써주고 있는데 왜 그런 표정이지?”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으면서 본인은 전혀 알지 못하니 더 문제다. 오히려 상대를 위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고마워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며 섭섭해하기까지 한다.
3.
가짜 염려의 중요한 특징이 있다. 꼭 대화 중에 ‘나’가 등장한다.
“나 같으면 그렇게 안 했을 텐데.”, “내가 그 내용은 잘 알거든.” 은연중에 자신과 상대를 비교하는 표현이 튀어나온다. 본인의 안목과 선택이 탁월하다는 칭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기껏 상대를 위해 건네는 조언의 말도 그다지 성의가 없다.
“힘내, 파이팅.”,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
모두 일반적이고 막연한 내용 뿐이다. 2층 테라스 난간에 걸터앉은 채 땅 위에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상대를 내려다보는 듯하다. 공감이 아닌 동정처럼 느껴진다.
4.
진짜 걱정하는 사람들은 말투부터 다르다. 자신의 이야기는 최소화하고 상대방 상황에만 집중한다. “많이 힘들었겠다.”, “정말 속상하겠네.” 먼저 그 사람의 감정을 인정하는 말부터 건넨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하루 이틀 뒤 상대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모든 문제를 잘 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보라.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조금 더 고생하길 바라지는 않는가. 남의 불행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자신의 우월감을 더 오래 만끽하려 했다가 아쉽지는 않을까.
시기와 질투는 어쩔 수 없는 인간본성이다. 남이 잘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괜히 기분이 나쁘고, 남이 잘 못 되었다는 뉴스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5.
나와 함께 웃고 울어줄 진정한 ‘내 편’은 누구일지 잠시 생각해 보자.
내게 미소 짓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무조건 내 편이라는 착각은 버리자. 때로는 적이 내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아군이 내 뒤통수를 치기도 한다.
필요하다면 내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고, 나의 불행을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하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내 편이다.
*3줄 요약
◯진짜 걱정은 상대의 고통에 대한 공감으로 시작하지만 가짜 걱정은 자신의 우월감에서 출발한다.
◯가짜 염려에는 대화 중 '나'가 자주 등장하고 막연한 조언만 건넨다.
◯진정한 내 편은 내 불행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필요하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다.